2016년 1월 23일 토요일

젓가락, 숟가락, 바른 젓가락질?

젓가락질은 어렵다. 그런데 동양인들은 모두 하고 있다. 우리 집에서 제대로 젓가락질을 하는 사람은 3명, 나머지 3명은 좀 이상한 젓가락질을 한다. 그건 유전이다. 손재주가 있는 3명이 사용하는 방식이 정식이겠다. 젓가락질 못 하는 쪽은 손재주도 없는 쪽이다.

제대로 된 젓가락질은 쇠 젓가락으로 매끌매끌한 술잔을 들어 올릴 정도로 힘이 좋단다. 과연 진짜로? 이건 한중일 중에서 유일하게 금속 젓가락을 사용하던 조선 양반들의 허세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술잔 들기는 나무젓가락 쪽이 더 쉽다.


바른 젓가락질 : 양반 젓가락질 vs 주류 젓가락질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니 약간 이상한 젓가락질이 대세였다. 이 젓가락질을 기본으로 고리가 달린 젓가락 상품도 나왔다. 정상적인 힘이 좋은 젓가락질(아마도 놋쇠로 하던 양반 젓가락질)과 거의 비슷한데 중지와 약지와 젓가락의 접촉 부위가 다르다. 원래 양반 젓가락질은 중지와 약지의 지문이 있는 안쪽에 접촉 부위가 있다. 여기 사진에선 손톱이 있는 등 쪽에 접촉하고 있다.


엄지+인지+중지로 A젓가락을 잡고, 약지로 B젓가락을 받치는 방식도 정상 동작한다.


양반 젓가락질 연습용을 만든다면?



어떻게 젓가락질 제대로 하는 사진 구하기 힘드냐? 개나 소나 다 하는 젓가락질인데...




마치 운동선수들이 이 방식이 좋냐 저 방식이 좋냐 놓고 싸우는 것 같군... 이런 경우는 대결을 해 보면 알지. 동일 규격 젓가락에 손의 크기가 비슷한 사람끼리 큰 거 들기, 무거운 것 들기, 둥근 거 들기 등. 작은 거 들기는 솔직히 의미 없는 짓이다. 일단 젓가락 끝이 뾰족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고 깨알이나 쌀알을 들어서 어디 쓰냐? 드는 것도 아니라 얹어 놓는 수준이니...

재료
두께
길이
끝부분
가격
중국 젓가락
나무
두꺼움
길다
둔함
싸다
일본 젓가락
나무
두꺼움
짧다
섬세
싸다
한국 젓가락
얇음
짧다
섬세
비싸다

※ 한국은 원래 평민들은 젓가락보단 나무 숟가락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젓가락 대신 손가락을 사용했단 말이지. 반대로 일본에선 숟가락이 귀족의 사치였단다.

젓가락의 길이, 두께, 무게, 단면 형상(사각, 원형), 종횡비(정사각/직사각, 원/타원), 손가락 길이에 따라 편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쓰면 된다. 양반 젓가락질은 한국 금속 젓가락에 맞는 방식이다. 젓가락이 가늘고 납작해서 인지의 도움 없이 엄지, 중지, 약지 3개로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구조다. 손가락이 짜리몽땅한 옛날 동양인의 손에도 맞다. 중국 일본 젓가락은 두껍기 때문에 손가락 3개로만 잡으면 빠져 나간다. 




숟가락 젓가락의 역사


일본 밥상에 숟가락이 없는 이유는? / YTN 사이언스
음식 문화의 중심, 수저 / YTN 사이언스

동영상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수저는 원래 중국에서 시작한 것이다. 원래 이름은 시저匙箸이다. 젓가락은 학의 부리를 모방했다고 한다. 상류층은 청동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한중일 모두 사용하다가 중국과 일본에선 밥숟가락이 사라졌다. 중국에선 한나라 시대 밀이 들어와 수제비를 해서 떠먹다가 원나라 15세기경(조선초)에 국수를 만들어 먹으면서 숟가락이 사라진다. 면에는 나무젓가락이 최고다.

일본의 경우 한국, 중국, 동남아와 다른 품종의 찰진 쌀 때문에 젓가락으로도 밥을 먹을 수 있었고, 나무 그릇을 사용하다 보니 뜨거운 국도 그냥 잡고 마시면 되니 12세기(고려중기)에 숟가락이 사라졌다. 중국과 일본은 고려중기~조선초 시대쯤에 밥숟가락을 버렸다. 국을 떠먹거나 음식을 나누는 용도로 국자 같은 형태로 남아 있다.

조선 시대는 유교의 영향으로 전통 중국 문화를 보존하려고 밥숟가락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 현대 한국은 일본과 같은 품종의 쌀을 먹지만 뜨거운 국 문화가 남아 있고 열전도가 높은 쇠그릇이나 도자기로 먹기 때문에 숟가락이 남게 된다. 밥숟가락이 필요한 음식은 비빔밥과 국밥일 것이다. 놋쇠(황동) 수저는 조선 중기부터 나타난다.

청동과 달리 황동은 늦게 사용하게 된다. 황동을 대신한 스테인리스stainless는 stain(녹)이 less(없는) 쇠란 뜻이다.

서양은 수프/빵 2가지로 먹었는데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이미 맷돌로 간 것이니까. 서양인들의 턱이 좁고 이빨이 작은 이유일 수도 있다. 고기/치즈/밀가루 등 부드러운 것만 먹으니까. 거기에 머리까지 작으니 동양인보다 이빨이 작다.

서양의 포크와 스푼도 필요가 아닌 사치로 비교적 늦게 귀족들이 사용하면서 시작 된다. 젓가락은 제작이 간단하지만 숟가락과 포크는 모양이 복잡해서 제작이 쉽지 않다. 포크는 원래 농기구에서 온 것이다. (포크 = 2지창, 트라이던트 = 3지창)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칼과 손으로 식사를 한다.

중국 요리 만한전석은 청나라 때, 서양 요리는 이탈리아→프랑스를 거쳐 완성되는데 매우 늦은 시기다. 그 전에는 요리가 단순했고 식사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황동, 금속 식기와 요리의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겨우 몇 백 년 전이다. 그 전까지는 거의 손으로 먹었다고 보면 되고 요리라는 것도 따로 없었다고 보면 된다.



진짜 생존에 필요한 식기


솔직히 우리 인간이 음식을 먹기 위해 굳이 식기가 필요하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나열할 수 있겠다.

  • 맷돌 : 늙으면 이가 빠지는데 그럼 굶어 죽는다. 이걸 해결한 물건이다. 
  • 그릇 : 흙(토기→도기→자기), 유리, 나무, 금속 등, 액체를 담기 위해 필수적. 
  • 식칼 : 수렵 채집을 하는 사람들에겐 여전히 필요한 생필품이다. 

위의 것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기이다. 신석기 시대에도 있던 것이다. 손만 잘 씻고 국물은 그릇을 들고 마시면 된다. 그래도 젓가락이 좋다면 국수 먹을 땐 나무 젓가락, 고기 먹을 때는 쇠 젓가락이 좋다. 정리하자면 동서양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식기는 젓가락이다. 젓가락은 만들기 아주 쉽다. 나무 가지 2개 자르면 된다. 숟가락과 포크가 더 만들기 어렵다. 이게 다 양반 귀족들이 폼으로 만든 것이고 그냥 그릇, 칼, 손가락이면 다 된다. 손만 잘 씻으면 말이다.



가위 집게 설계


중앙부는 가위고 끝은 집게이며 포크도 된다. 이걸로 포크, 칼, 젓가락을 대신할 수 있다. 손 전체의 악력으로 집기 때문에 손으로 집는 것과 거의 같다. 헌데 만들기 귀찮게 복잡하다. 







난 오랫동안 TV, 신문, 학교, 가족의 선동 세뇌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거기서 해탈하기 시작했다. 살면서 전혀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빨갱이? 운동권? 세계적 석학? 천재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부의 통제를 받는 TV, 신문, 교육과 역시 이것에 선동 세뇌를 당한 가정 교육, 교회, 절의 세뇌. 인터넷은 이보다 낫다.

가장 큰 깨달음은 독재와 싸운 좌파는 악마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유와 평등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북한의 사이비 좌파와는 구분하자. 그리고 엉뚱하게 독재자와 원한을 지게 된 호남은 배신의 땅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유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란 것이다. 사실 호남만 죽어 나간 것은 아니다. 영남, 제주 등 전국에서도 많이 죽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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