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속도 실험

평생 책 1만권을 읽는 것이 가능할까?


100년을 살아도 3만6500일이다. 100년 동안 쉬지도 않고 3일에 1권 읽어야 가능한 것이 1만권. 무엇이 되었든 1만이란 숫자는 인생에서 달성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오직 먹고 자고 싸는 일만 1만 번을 넘길 수 있다. 매일 하는 일은 1만 번을 넘긴다. 1천이란 숫자도 마찬가지다. 이건 1개월에 1권을 읽는 속도로 100년을 읽어야 한다. 평생 놀면서 책만 읽는 학자라면 가능하겠으나 밥벌이해야 하는 일반인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독서 속도를 실험해 보겠다. 보통 1시간에 10페이지 정도로 예상을 하는데 과연 그러한지 보자.


다독법


나는 교과서 1권 정독하는 것도 힘든데 몇 권을 보았다는 친구들이 있다. 왜 그럴까? 같은 분야 교과서를 1권 정독하는 것과 10권 속독하는 것은 거의 비슷한 시간이 소모 된다. 10권을 읽었다고 10배의 시간이 소모되는 게 아니다. 내용의 90% 이상이 비슷하다고 하자. 그럼 각자 새로운 부분은 10%만 있는 것이다. 1권에서 읽은 100%와 나머지 9권에서 읽은 90%를 합하면 결국 지식의 양은 190%로 2배가 안 된다. 책의 양은 10배인데 지식은 1.9배인 것이다. 이미 아는 내용이 90%이니 빨리 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거의 하루에 1권을 읽는 속도가 나오는 것이다. 읽는 게 아니라 훑어보는 수준이니까.


속독법


이상하게 보통 속도의 2배, 3배 말소리를 듣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좌우로 눈의 회전이 엄청 빠르면서도 글자를 정확하게 판독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훈련으로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타고난 능력인지 잘 모르겠다. 2배 속도로 듣는 훈련을 해 보면 보통 속도로 말하는 것이 엄청 느리게 느껴진다.

간단한 컴퓨터 게임 중에 1 ~ 50까지 순서대로 찾아 누르는 것을 해 보면 대략 1분 정도 소모 된다. 눈의 회전도 빨라야 하고, 문자 판독도 빨라야 하고, 기억력도 좋아야 한다. 그런데 이걸 6초(10배 속도) 안에 끝내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건 원숭이(유인원)들이 더 잘 한다.

속독 요령은 글자 대신 단어, 1개 단어 대신 단어 뭉치, 짧은 문장 전체를 통으로 인식하는 방법과 마음속으로 소리 내어 읽지 않고 형상으로만 읽고 지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보는 게 아니라 가장 특징적인 부분만 골라 보고 바로 판단을 하듯이 단어도 전체 윤곽을 보고 판단한다. 이건 책을 많이 읽어야 훈련이 된다. 마음속으로 따라 읽을 것인데 그것보다 눈이 더 빠르게 읽고 지나가면 마음속 소리는 따라오지 못 하여 빨라진다.

속독법에선 눈을 좌우로 움직이는 훈련을 시키는데 동물의 눈은 그렇게 연속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그렇게 움직이면 매우 느리고 피곤해진다. 순간 점프를 하여 어느 지점에 초점을 고정 그 주변까지 파악한 후에 또 다른 지점으로 점프하는 방식이다. 그러니까 어떤 단어를 볼 때 그 단어의 좌우 단어까지 동시에 읽는 것이다. A-B-C가 있으면 B를 볼 때 A, C도 함께 읽는 것이다. 즉 단어 뭉치 패턴을 읽는 것이다.

그리고 눈만 빨라서 되는 게 아니라 언어를 처리(예상)하는 두뇌도 빨라야 한다. 처음 보는 단어, 표현, 어순을 만나면 읽는 속도가 갑자기 떨어지는데 그건 독서를 많이 안 해서 그런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하면 여러 어순, 표현에 적응을 해서 처리(예상) 속도가 빨라진다. 다음 단어가 예상이 되면 단어 뭉치를 한 번에 읽게 되는 것이다.

빨리 읽을수록 이해도는 떨어진다. 고로 빨리 읽으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된다. 속독은 대략적 내용 파악과 진도를 뽑는데 이용하고 속독 후에는 다시 정독을 한다. 정독 없이 이해는 없다.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있어도 진도부터 빼며 3회 반복 독서하면 문제는 풀린다. 뒤의 내용을 알아야 앞의 것이 이해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엔 속독, 그 다음 정독, 그 다음은 필요한 부분만 찾아 다시 정독 한다.

정독, 다독, 속독 방법은 다르나 결국 같은 곳에서 만난다. 다독을 하면 속독이 되고, 속독은 다독을 하게 돕는다. 결국 정독을 통해서만 내용을 이해 할 수 있는데 속독과 다독은 정독 속도와 이해 속도를 높인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무슨 일이든 많이 하다보면 도통하게 된다는 것이지.




1. 리처드 도킨스, 1976년작, 이기적 유전자 ★ Good!

  • 1일 : 001 ~ 120 = 120
  • 2일 : 120 ~ 190 = 070
  • 3일 : 190 ~ 240 = 050
  • 4일 : 240 ~ 340 = 100
  • 5일 : 340 ~ 430 = 090
  • 6일 : 430 ~ 500 = 070
서양의 70년대 과학 교양 서적을 한국에선 2000년대 이후 읽으니 많이 늦다. 지동설을 이해하면 내일도 해가 뜰 것을 알듯이, 유전자를 이해하면 진화론이 당연하다.


2. 박시인, 1979년작(1994출판), 알타이 신화

  • 1일 : 001 ~ 100 = 100
  • 2일 : 100 ~ 155 = 055
  • 3일 : 155 ~ 201 = 046
  • 4일 : 201 ~ 254 = 053
  • 5일 : 254 ~ 284 = 030
  • 6일 : 284 ~ 430 = 146
※ 모든 신화가 중앙 아시아 초원(알타이, 천산, 파미르)과 영향을 주고 받았다. 이 지역은 이란(페르시아), 파키스탄(인더스), 이라크(수메르)와 중국 서부 황하와 만주 서부 요하를 잇는 교통로이다.


3. 파드마삼바바, 로버트 A.F. 서먼, 1998출판, 티벳 사자의 서

  • 1일 : 001 ~ 070 = 070
  • 2일 : 070 ~ 146 = 076
  • 3일 : 146 ~ 249 = 103
  • 4일 : 249 ~ 300 = 051
  • 5일 : 300 ~ 386 = 086
죽은 사람에게 읽어 주는 책으로 윤회(부활)와 티베트 불교식 사후체험 얘기다. 종교 서적 읽을 때 가장 짜증나는 것이 찬송/찬양(자화자찬)이다.


4. 함석헌 주석, 1996출판, 바가바드 기타

  • 01일 : 001 ~ 053 = 053
  • 02일 : 053 ~ 089 = 036
  • 03일 : 089 ~ 123 = 034
  • 04일 : 123 ~ 155 = 032
  • 05일 : 155 ~ 195 = 040
  • 06일 : 195 ~ 231 = 036
  • 07일 : 231 ~ 289 = 058
  • 08일 : 289 ~ 344 = 055
  • 09일 : 344 ~ 394 = 050
  • 10일 : 394 ~ 472 = 078 아! 지겹다. 표현이 구식이다.
  • 11일 : 472 ~ 528 = 056 아! 드디어 끝이다.
베다(귀족경전) → 우파니샤드(학자경전) → 바가바드기타(서민경전) = 힌두교 & 불교, 역시 가장 짜증나는 것이 찬송/찬양(자화자찬)이다. 결국 서양 예수 = 인도 크리슈나?


5. 대승경전(사이비), 약 2000천년 전 어떤 광신도, 묘법연화경=법화경

  • 1일 : 01장 ~ 04장   아! 자화자찬(찬송/찬양) 정말 지저분하다.
  • 2일 : 05장 ~ 08장   아! 군더더기 반복의 반복
  • 3일 : 09장 ~ 12장   반복 찬양, 아직도 서문?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 4일 : 13장 ~ 16장   도대체 언제 법화경의 내용이 나오나?
  • 5일 : 17장 ~ 20장   돌림노래로다. 법화경은 언제 나오니?
  • 6일 : 21장 ~ 24장   아하! 법화경은 여러 부처, 보살의 전생 얘기로군.
  • 7일 : 25장 ~ 28장   경전이라기보다는 판타지 소설, 찬송문?
대승경전은 부처가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사이비라 한 것이다. 예수 = 크리슈나 = 절대자의 화신, 부처 = 득도한 인간 = 절대자, 동시대의 신격화(미신화) 유행?


6. 로버트 B 마르크스, 2014출판,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 1일 : 001 ~ 064 = 064
  • 2일 : 064 ~ 154 = 090
  • 3일 : 154 ~ 196 = 042
  • 4일 : 196 ~ 311 = 115
중국, 인도가 각성하여 산업국이 되면 다시 아시아의 시대가 오겠지. 우리가 모셔야 할 강대국이 2개 더 늘겠다. 컴퓨터 게임 문명, 생물학의 진화론이 생각 나는 역사책이로군.


7. 현동훈 법률만화팀, 2000출판, 부동산 안전하게 사고 파는 법률 상식

  • 1일 : 001 ~ 145 = 145
  • 2일 : 145 ~ 255 = 110
어찌 보면 생활법률과 예절은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 학교 공부는 정말 사는데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가르친다. 결국 먹고 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인데...


8. 재레드 다이아몬드, 1998출판, 총균쇠 ★ Good!

  • 1일 : 001 ~ 113 = 113
  • 2일 : 113 ~ 259 = 146
  • 3일 : 259 ~ 346 = 087
  • 4일 : 346 ~ 411 = 065
  • 5일 : 411 ~ 515 = 104
  • 6일 : 515 ~ 617 = 102
  • 7일 : 617 ~ 673 = 056
백인들이 아메리카 대륙 침략에 사용한 무기? 역시 컴퓨터 게임 문명과 생물학의 진화론이 생각 나는 역사책이로군. 문명은 자연 환경이 만든다. 역시 행운 99% 노력 1%.


9. 방일권, 1997출판, 영어 클리닉

  • 1일 : 001 ~ 078 = 078
  • 2일 : 078 ~ 120 = 042
  • 3일 : 120 ~ 186 = 066
  • 4일 : 186 ~ 255 = 069
난 암기가 싫다. 당연히 영어가 싫다. 당연히 영어를 못 했고, 직장 상사의 강요로 할 수 없이 사게 된 책이다. 이런 종류의 방법론 서적이 거의 쓸모없는 이유는 결국 암기해야 하니까.


10. 스펜서 존스, 1998출판,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1일 : 001 ~ 123 = 123
본인들이 옮기고 까먹은 거 아냐? 교훈은 쥐처럼 살라? 변화(1997년 IMF, 계약직)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직업를 찾아 다녀라? 그 변화를 누가 만들었는데? 보수우익꼴통은 왜 안 변하지?


11. 정갑영 교수, 2009출판, 만화로 읽는 알콩달콩 경제학

  • 1일 : 001 ~ 041 = 041, 섭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본질 = 부동산 투기 + 대출 규제 완화
  • 2일 : 041 ~ 067 = 026, 물가/환율 시장이 정상 동작을 하지 않아 정부가 개입한다.
  • 2일 : 067 ~ 093 = 026, 석유/식량은 모든 물가의 근본, 종이돈보다 중요한 자원이다.
  • 2일 : 093 ~ 119 = 026, 파생/선물/옵션=도박, A의 손해는 B의 이득, 공짜는 없다.
  • 3일 : 119 ~ 147 = 028, 수요공급법칙 → 금리 → 주가/채권/부동산/물가/환율 → 소득
  • 3일 : 147 ~ 173 = 026, 수요공급법칙 → 경기 호황/불황 주기적 반복 =시장 조절 기능
  • 3일 : 173 ~ 199 = 026, 물가상승=석유↑+자재↑+식량↑+매점매석(사재기)+과소비+저생산
  • 3일 : 199 ~ 221 = 022, 물가하락=저소비+과생산=불안심리, 짬뽕현상=자원↑+저소비+저생산
  • 4일 : 221 ~ 249 = 028, 수요공급법칙 → 총소득=총소비=총생산, 주머니에 돈이 있어야 성장
  • 4일 : 249 ~ 271 = 022, 품질=비용×시간, 생산성=소득÷시간=사람+기계+자원+기술=자동화
  • 4일 : 271 ~ 297 = 026, 시장논리 → 물가=임금=원가=이윤, 헌데 원가와 임금은 극비?
  • 4일 : 297 ~ 323 = 026, 생산자=소비자, 경제=기술=사람, 컴퓨터→자동화=로봇화≠사람
2007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 2008 이명박 정권, 부도덕한 자본주의 경제 대란, 결국 부도덕하게 돈 찍어서 해결. 범죄자 은행은 살고, 피해자 서민은 죽고. 피상적, 단편적, 사이비 경제학은 독이다. 정치문제=경제문제.


12. 시오노 나나미(김석희 역), 1995출판, 로마인 이야기

  • 1권 1일 : 001 ~ 124 = 124, 왕정기, 스파르타(군국/농업) vs 아테네(민주/상공)
  • 1권 2일 : 124 ~ 236 = 112, 공화정 완성 (과두정치), 개방 정책 (이민/신분/능력)
  • 1권 3일 : 236 ~ 302 = 066, 이탈리아 반도 포江 이남 통일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번다.


자본주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재주 부리는 곰에게 먹을 것을 너무 많이 주지 않고 적당히 굶기는 것과 언제든 내쫓을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이건 쉽다.

공산주의 경제 몰락의 원동력은? 게으른 곰에게도 먹을 것을 충분히 주어서 모든 곰들이 게을러졌다고 하지만 글쎄다. 100% 고용이기 때문에 잘릴 염려도 없으니 게을러진다고 하지만 글쎄다. 공산주의 국가에 살아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독재 때문에 발전 못 한 것은 맞다. 독재는 정보를 차단하고 자유를 억압하니 모두 입을 다물어 창조성이 죽는다.

공산주의는 건전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자와 게으른 자에게 같은 대우를 해 주는 것이 문제였다고 세뇌 받았고, 자본주의는 도적놈, 사기꾼이 건전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자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것이 문제라고 모두 알고 있다. 투기꾼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으면서 많은 돈을 벌기 때문에 암적 존재다. 세상이 공평하다면 가장 많은 돈을 받아야 할 사람은 새로운 것을 만든 창조자들이어야 한다.

기회균등, 공정경쟁, 공정거래가 가능하려면 상속을 없애고, 모두 동일 조건의 교육을 받아야 하며, 물건 값처럼 원가, 임금, 이윤도 공개 되어야 한다.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시장은 세상을 공평하게 만든다.

참으로 신기한 것이 극우 종교라는 개독교는 미신을 따르면서 경제적 면에선 과학의 진화론(적자생존)을 거론하며 엉뚱한 약육강식(생존경쟁) 주장을 한다는 것이고, 공산주의는 과학의 유물론을 따르면서도 만민평등이라는 종교적 이상을 추구하며, 공동 생산 분배하는 종교 공동체와 닮았다는 것이다. 이런 답답한 조직은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다.

  • 호칭을 보면 개독교의 형제, 자매는 공산주의의 동지, 동무와 같다.
  • 공산당의 서기장은 천주교의 교황과 비슷하다. 투표로 뽑지만 종신제다.
  • 공산당원은 천주교의 추기경, 주교, 신부와 비슷하다. 출신성분을 본다.
  • 배급제는 군대 문화다. 군대는 스스로 생산하지 않는다. 그래서 망했나?
  • 열심히 일 한 사람에게 딸랑 훈장 하나 주는 것도 군대와 같다.
  • 사유재산 없이 공산당 계급에 따라 차등 대우하는 것도 군대와 같다.
  • 은행(고리대금업) 금지는 중세 개독교의 정책이었다.
  • 시장이 없으니 돈도 필요 없다. 동일한 물건을 배급하니 교환할 물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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