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9일 화요일

아메리카 인디언 텐트 티피, 몽골 텐트 유르트 / 게르 크기와 면적은?

2024-03-09-토 수정

갑자기 원시생활이 그리워져 야생에서 텐트 치는 법이 궁금해졌다. 
대표적인 텐트가 2개 생각났다. 인디언 텐트와 몽골 텐트이다. 
인터넷 사진을 찾아보았다.



사진을 보고 사람의 크기를 기준으로 추정하여 계산하였다. 몽골 텐트는 이보다 대형으로 만든 것도 있는데 여기 사진 크기가 실제 이동 생활하는 텐트 크기일 것이다. 대충 4평, 6평 정도의 작은 방 크기였다. 정말 가난한 사람들이다. 목욕도 못 하고, 부부 생활은 어디서 어떻게 할까? (뭐? 한국인이 기마 유목민의 후손? 미친 소리다. 그렇게 좋으면 몽골 가서 살아 봐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족보를 추적하니 한중일 동남아 모두 조상이 같고 농경민이다.)

둘 다 원시적 원형 텐트이다. 인디언 텐트는 북극권 시베리아 사람들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적당히 가늘고 긴 나무로 원뿔 모양을 만드는 것이다. (4개만 있으면 피라미드 모양이 나오는데 무너질까 두렵다.) 두껍고 큰 나무는 베고 옮기기 힘드니 적당히 가늘고 긴 나무를 자를 것인데 그러면 약 4m 미만이 되는 것 같다. 벽을 치지 않는 방식이니 지붕을 높게 해야 한다. 지붕이 곧 벽이니까. 거의 45도에 가깝게 세운다.

※ 지붕만 있는 집을 삼각형 집, A형 집이라 부르는데 가장 원시적인 집 형태이지만 간단하고 안정적 구조이다.



왜 공간 활용 면에서 좋은 정4각형 피라미드 지붕을 만들지 않을까? 바닥이 원형이다 보니 중앙에 모닥불이 있을 것이니까 제대로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어서 4평임에도 4인분 정도이다. 실제로 몇 명이 어떻게 자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방송을 찾아 보니 머리가 밖을 향하고 중앙에 발이 모이는 방식이다. 사람들 덩치가 작아서 충분한 공간이 된다.)

몽골 텐트는 좀 더 발전된 형태인데 벽을 치기 때문에 지붕이 높을 필요가 없다. 벽 높이는 작업하기 편하게 1.5m 수준이다. 손을 뻗으면 중앙의 지붕에 도달할 수 있는 높이다. 바퀴살처럼 사방으로 뻗은 지붕살(우산살) 나무는 약 2m인데 보통 창(무기)의 길이다. 창은 최대 3m 정도까지는 한 나무로 뽑을 수 있다. 2m 이상이면 기동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여기서도 정4각형 텐트를 치지 못 하는 이유는 뭐지? 보통 중앙에 난로를 놓고 살던데 난로 주변에 어떻게 배치해서 자겠다는 거지? 다리를 난로 쪽으로 해서 마치 시계 바늘처럼 누워서 자는 것인가? 그럼 12명이 가능하지만. 알아서 구겨 넣고 자겠지. 천정에 구멍이 있는데 굴뚝 같다.

이 사람들은 과연 행복할까? 걱정 없이 산다면 우리보다 행복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먹을 것 구하기 힘드니 굶어 죽는 게 걱정이겠지. 이들은 부자와 거지의 격차가 크지 않다. 겨울 한파로 동물들이 죽으면 한 순간에 부자가 거지 되기도 한다. 그러니 약탈 경제, 싸움 실력이 좋지. 싸움에서 살아 남은 자들은 덩치가 크다. 몽골, 중앙 아시아 초원, 게르만 바이킹 지역이 약탈 문화권이라 덩치가 크다. 반면 북극권은 오히려 덩치가 작다.


몽골 텐트 검색하면 텐트 상품만 잔뜩 나오는데 그 상품의 구조이다. 줄을 이용한 구심력과 장대를 이용한 원심력을 이용한 방법인데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텐트를 치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 방법은 그렇게 긴 나무가 필요 없다. 2m 나무와 밧줄만 많으면 되는 방법이다.




텐트를 등에 지고 다닐 정도로 가볍게 하려면 기둥이 적어야 한다. 그래서 기둥을 최소화했을 경우의 텐트를 구상하면 답이 뻔하다. 기둥은 지팡이 형태로 가지고 다니다가 텐트를 친다고 가정한 것이다. 2인용은 지팡이가 2개이니까 좀 더 넓은 텐트를 칠 수 있다.





부자 되는 법이란다.

  1. 빚은 노예의 길 : 무조건 빚부터 청산해라. 밑 빠진 독부터 막자.
  2. 절약은 부의 씨앗 : 최대한 종자돈을 모아라. 돈이 있어야 투자한다.
  3. 투자는 부자의 길 : No 투자 No 부자. 부동산/주식/금 등 투자해야 한다.
  4. 공부는 투자 성공의 길 : 공부 안 하면 어리석어서 한 방에 다 날린다.

이 4개 중에 단 1개라도 못 하면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경제 살리는 유일한 방법.

후진국이라면? 성장 위주
선진국이라면? 분배 위주
  1. 복지 확대 : 빈부 격차를 줄이는 방법이다. 빈부 격차 극대화 = 경제 대공황.
  2. 취업 증가 : 공무원이라도 늘려라.
  3. 임금 상승 : 군인 월급이라도 올려라.
  4. 부자 증세 : 부국강병은 돈 없이 안 된다. 세금 80%는 부자 20%가 내는 것이다.

이 외에 답은 없다. 죽었다 깨어나도 말이다.

5천만이 1만원 내면 5천억이다. 1조는 각자 2만원이다.
2023년 한국 인당 GDP $34,768(월 300만원) 수준이다. 
고로 자기 소득에서 1%만 내면,
년 1.5조 x 12개월 = 18조 세수 확대란 얘기다.

2018년 10월 7일 일요일

창, 도검, 장검의 길이 비교

2024-02-25-일 수정

갑주(갑옷+투구), 방패, 무기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라 수 백 가지를 넘는다. 읽다가 질렸다. 이것을 단순히 형태나 길이로만 구분하려고 하면 답이 없다. 그래서 간단한 구분 기준을 정리한다. 복잡한 것은 단순한 부분(부품)으로 분해해서 분류하는 게 답이다.


창자루 두께 일치, 창자루 2m, 유물/기록의 창자루/날 길이 제한 적용 비교



1. 창과 도검/폴암의 길이는 분류 기준이 못 된다.

도검의 경우 각자 신체 조건에 따라 길이가 천차만별이다.
고대 서양 게르만족 평균 키는 170cm대, 동양인 평균 키는 160cm대
현대 서양 게르만족 평균 키는 180cm대, 동양인 평균 키는 170cm대

창 중에 2m 근처로 짧고 끝의 형상이 복잡하고 무거운 것은 폴암이라고 부른다. 도검 중 양손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긴 것을 양손도검이라 하는데 폴암과 비슷한 길이다. 폴암(예:언월도)은 자루가 더 긴 것이고 양손도검은 날이 더 긴 정도 차이다. 창도 폴암 종류에 넣기도 한다.

※ Polearm(폴암) = 막대 무기 = 장병기長兵器
 
독일국민의 남자 평균 신장은 180.3cm, 여자 167cm로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체코에 이어 세계 평균 신장 5위에 올라있다. 한국 남성의 18~19세 평균 신장은 2002년(1983년생 대상) 173.2cm, 2020(2002년생 대상) 174.5cm. 동서양 차이 약 6cm? 남녀는 차이는 약 13~14cm.



2. 창과 도검/폴암의 경계는?

우리가 흔히 창이라 부르는 것의 길이는 2m ~ 6m 구간이다. 도검/폴암은 2m 미만이다. 고로 그 경계는 대략 2m 근처이다. 창은 주로 찌르기만을 하고 도검/폴암은 휘두르기를 함께 한다. 휘두르기 적당한 길이가 약 2m 미만이다. 창도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휘두르기는 하는데 (내려 찍는 것이 적당한 표현) 창은 주로 밀집 대형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법이 매우 간단하다. 창과 방패는 가성비 최고의 전쟁 무기다. 값 싸고 훈련 기간 짧다. 

무술이란 무기 사용법이다. 고로 무기가 결정되어야 무술이 개발 된다. 도검이나 폴암은 사용법이 복잡한데, 무기가 짧을수록 무술이 복잡하다. 맨손 무술이 가장 동작이 많고 가장 가성비가 떨어진다. 오랜 시간 배우지만 사냥터, 전쟁터에선 거의 못 써먹는다. 멧돼지와 권투하거나 곰과 씨름할 일 없지 않나? 가장 사거리가 긴 활/총을 쓰는 무술은 궁술/사격술이라 하며 매우 간단하다.
 
 

3. 장창이란?

길이가 3m~4m 이상이면 2개의 창을 묶어야 하니 장창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나무로 만든 창은 3~4m 수준이더라. 그리스 장창 사리사와 비슷한 시기 고조선 시대의 槊삭이 이런 종류이다. 보통 기병용 창이 이 수준이다. 장창은 매우 길기 때문에 창촉은 간단하고 가벼운 단검이다. 창촉에 가지가 많아 무거우면 2m 미만의 폴암이 된다. 폴암이든 장창이든 이런 무거운 무기를 쓰려면 힘이 좋아야 한다.

등자가 없는 옛날 기병은 좀 더 짧은 투창을 들고 다녔다. 마상에서 창 찌르기를 하면 그 반동으로 말에서 떨어진다. 矛모가 기병이 사용하는 찌르기 창이라면 戈과는 보병이 사용하는 찍거나 걸어 당기는 낫 모양 창이다. 꺽창이라 한다. 그런데 모순矛盾할 때의 모가 과보다 더 짧다. 기병용은 뭐든 짧은데 그래서 앞에 카빈carbine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마상에서 양손으로 긴 창을 사용하는 걸 상상할 수 있나?

활대나 창대로 쓰는 나무는 특별한 종류이다. 
 
※ 槊삭 : 주척 1장8척(약4m)인 창. 1장=10척. 1척=한국자 30cm(주척 23.1cm). 








곡도이든 직검이든 칼집에서 손잡이까지 직선 거리


4. 장검과 한손 도검의 기준은?

날의 길이로는 구분이 무의미하고 손잡이 길이를 봐야 한다. 장검은 양손으로 사용하는 걸 말 하는데 보통 1m가 넘어가더라. 한손도검은 방패와 함께 사용하거나 기병이 사용하는 것을 말 하는데 1m 미만이더라. 일본도 우찌카타나(타도)도 날 길이는 90cm이다. 서양검 롱소드 날 길이는 120cm이다. 동양인이 팔 길이가 좀 짧다. 롱소드와 비교할 수 있는 건 타찌이다. 카타나(일본어 칼)는 병사용으로 아밍 소드와 비교해야 한다.

양팔을 다 벌리면서 뽑을 수 있는 날 길이는 120cm이다. 그러니 날의 길이가 120cm를 초과하면 뽑을 수 없다. 이런 칼은 허리에 찰 수가 없다. 이렇게 양 손을 벌려 뽑는 도검이 쌍수도검/쯔바이 핸더/투 핸디드 소드(일본도 오오다찌/노다찌 급)라고 보면 된다. 전쟁에선 더 긴 폴암이나 창이 있어 이런 무리한 장검은 사용하지 않고 결투용으로 쓴다. 휴대성은 창과 비슷한데 창보다 비싸고, 무겁고, 짧으니 결국 전쟁터에선 도태 당하게 된다. 이런 장검은 참마도 계통에 밀린다. 참마도는 보통의 도검을 창에 단 것이다.

허리춤에서 뽑을 수 있는 날 길이는 약 110cm이다. 이 수준의 날이면 허리에 찰 수는 있다. 이런 도검은 허리에 차도 대각이나 수평으로 차고 다녀야 한다. 보통 이런 길이면 아밍 소드(일본도 우찌 카타나 급), 장검/롱소드(일본도 타찌 급)라고 부른다.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도검이 이 수준이다. 물론 주력 무기는 창이다. 보조 무기는 휴대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허리에 찰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에 차고 땅에 끌리지 않으려면 날 길이가 1m 미만이어야 한다. 아밍 소드나 우찌카타나는 전쟁용으로 병사들이 사용하던 검이기 때문에 날 길이 1m 미만이 휴대하기 편하다.

나의 경우 허리에 차고 수직으로 세워도 땅에 닿지 않는 날 길이는 약 80cm이다. 이 길이는 보통 방패와 함께 사용하는 도검인데 한손도검 길이다. 즉 휴대하기 편한 도검은 한손도검이다. 손잡이 길이는 약 10cm보다 조금 더 길다. 전쟁터에서 방패와 함께 사용하는 도검이다. 날 길이 60cm 수준의 로마 글라디우스가 이런 종류에 속한다. 왕족이나 귀족이 호신용, 신분 과시용으로 차고 다니는 것도 이 수준이다. 무도회장에서 긴 칼을 차고 다니면 남들 다리에 걸리겠지?

gla·di·us ['gleidiəs] n.
古罗马军队的短剑.
고라마군대적단검. = 고대 로마 군대의 단검.


곡도이든 직검이든 칼집에서 손잡이까지 직선 거리가 1m를 넘기 힘들다.

날길이 최대 130cm 제한, 손잡이 길이와 두께를 일치시킨 후 날 길이를 비교한 것

날길이 최대 130cm 제한, 유물 최소/최대 길이 제한, 손잡이 두께 비슷하게 한 경우


5. 도검의 구분 방법은?

  • 도 = 외날, 검 = 양날
  • 날의 곡률 : 직선 vs 완곡(순하게 휨) vs 만곡(활처럼 휨)/언월(초승달)
  • 곡선 방향 : 등쪽=칼(예:유엽도) vs 배쪽=낫(예:쿠크리)
  • 손잡이 길이 : 양손(약 20cm 이상) vs 한손(약 10cm)

대충 이렇게 4가지 요소로 구분하여 조합(조립)하면 된다. 롱소드 경우는 쌍수직검이라 하면 되는 것이고, 일본도는 쌍수완곡도라 하면 된다. 라피에르/레이피어(에스파다 로페라) 경우는 편수세직검이라 하면 되고, 사브르(세이버)는 편수만곡도라고 하면 된다.

ra·pi·er [réipiǝr] n.
가볍고 가느다란 칼의 일종《찌르기를 주로 한 결투용》
┈┈• a ~ glance 날카로운 눈매
┈┈• a ~ thrust 《비유적》 따끔한 풍자, 가볍게 받아넘기는 대답.

갑옷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도검으로 결투한다고 했을 때 최강 도검은 레이피어(펜싱검 조상)이다. 찌르기 검은 점공격으로 동작이 짧고 간단하며 빠르다. 일본도는 선공격으로 동작이 크고 느리다. 보병이 검술 대결을 한다면 레이피어 > 롱소드/일본도 > 세이버/만곡도/기병도 순이다. 갑옷에는 베기나 치기(절단/타격) 방식은 안 통하기 때문에 도검이 송곳처럼 찌르기로 진화하다가 갑옷이 사라지면서 완성이 된 검과 검술이다. 프랑스(검) → 스페인 → 이탈리아(검술). 펜싱은 프랑스 검술로 되어 있다. 용어들이 프랑스어이다. 

[프]라피에르 = [영]레이피어 = 프랑스에서 만든 찌르기 검
[프]사브르 = [영]세이버 = 프랑스가 도입한 몽골식 기병도

도검의 진화는 3가지로 끝난다. 보병용 찌르기 검(펜싱검), 기병용 만곡도(세이버), 보병용 참마도(언월도). 처음엔 도검 모두 직선 형태였다. 점점 길어지다가 찌르기와 베기로 분화한다. 찌르기는 송곳처럼 변하고, 베기는 점점 휘어진다. 도끼칼(도끼+칼)은 유럽이나 동양 북부의 생활 도구인 도끼가 동양 남부의 더운 지방에서 무른 나무를 다루다 보니 도끼 겸용 칼로 진화한 것이다. 이걸 자루만 길게 해서 전쟁터에 들고 나온 것이 관우의 청룡언월도 같은 참마도 계통이다. 서양에선 도끼가 점점 참마도 형태로 변해 간다.



6. 창/폴암의 구분 방법은?

끝부분의 모양으로 구분한다. 형태가 너무 다양하고 비슷한 것이 많아 골치 아프니 크게 분류하면 아래와 같은 것이 달려 있다. 도끼인지 칼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것도 있다.

  • 검劍 : 창槍/모矛, 랜스(기병창), 스피어(단창), 파이크/사리사(장창) 등 길이 차이 수준
  • 도刀 : 참마도/언월도/미첨도/협도/치도/글레이브/포차드 등 이름만 다르지 비슷함
  • 낫 : 과戈(꺾창), 빌, 워사이드
  • 도끼 : 도끼창(할버드)/버디슈(참마도꼴?)/폴액스/데인액스 등 이름만 다르지 비슷함
  • 망치 : 망치의 형태는 다양하지 않다.
  • 가지 : 극戟 삼지창(트라이던트)/당파/스피툼/란세어/파르티잔, 스펀툰 등 복잡다양
 
창은 석기 시대부터 사용하던 사냥용/전투용 무기이다. 양날의 검劍, 양날의 단검을 단 창槍, 양날의 화살촉을 쏘는 궁弓, 노弩는 전투용이지 생활용이 아니다. 외날의 도刀, 낫, 도끼, 망치, 삼지창/포크fork, 쇠스랑(갈퀴), 도리깨(편곤), 괭이는 농기구였다. 처음엔 무기 개념이 없어 생활용 도구를 그대로 전쟁터에 들고 나왔다. 이것이 자루가 짧아 창자루를 달게 되면서 폴암이 된 것이다. 원래는 전투용으로 부적합한 무기였다. 이런 걸 들고 나오는 이유는 돈이 없어 무기를 장만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검과 창을 압도하게 된다.

내 개인적으로 폴암이나 창을 만든다면 십자十字 모양의 가지 창을 만들 것이다. 이 창은 찌르기, 막기, 찍기, 걸어 당기기 모두 가능한 형태이다. 또 십자 모양이라 성직자 지팡이로 위장할 수도 있다. 이 창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이 도끼창(할버드), 방천화극(극의 변형, 극戟=과戈+모矛), 삼지창(당파) 같은 무기이다. 분대 지휘관이나 포졸들이 가지고 다니는 무기가 이런 종류인 것이다. 가지가 있어서 더 긴 창과 짧은 검을 제압할 수 있다. 창은 뱀과 같아서 창촉만 피하면 되고, 검은 폴암에 비하면 짧으니 상대가 안 된다.

후에 갑옷이 발달하면서 날이 통하지 않으니까 두드려 패게 되는데, 거기에 적합한 무기가 도끼, 망치, 도리깨, 곡괭이 등이다. 아무리 갑옷을 입어도 타격은 먹히고, 머리를 타격하면 어질어질 하여 기절하기 때문이다. 이런 타격 무기는 원시적인 무기이고 원래 생활용이라 찌르기가 안 된다. 그래서 끝에 창촉을 추가로 달게 된다. 예를 들면 야구 방망이를 전쟁용으로 개조하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못을 박거나, 날을 박고, 끝에 송곳을 박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찌르기, 찍기, 때리기 모두 가능하다.



7. 도검 vs 폴암 vs 창 누가 더 유리하나?

백병전/단병접전/근접전/접근전에선 길이가 긴 무기가 유리하다는 법칙/원리가 있다.

1 vs 1 대결에선 "도검 < 창 = 폴암"이다. 폴암과 창의 대결은 어떤 폴암이냐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방패가 있으면 "창/폴암 < 방패+도검/도끼"로 바뀐다. 방패 조합은 좁은 곳에서 싸우는 시가전, 공성전, 수상전, 산악전에 유리하다. 방패를 상대하려면 도리깨, 도끼, 망치가 적당하기 때문에 전투 전용 무기가 항상 유리한 것도 아니다. 농기구라도 쪽수가 많으면 무섭다.

집단 vs 집단 대결에선 장창 방진이 유리하다. 대기병, 대보병 모두 유리하다. 허나 오직 평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장창은 전쟁에선 주력 무기이다. 가장 많은 병과이다. 장창 방진을 깰 수 있는 무기는 대포, 총, 초강력 쇠뇌, 화공 등이다. 길이가 긴 것이 유리하다는 원리에 따라 30m 미만에서 쏠 수 있는 총이 주류가 되면서 장창 방진은 사라진다. 

당연 쏘는 무기가 가성비 최고이다. 도끼는 던지는 물건이 아니다. 회전을 하기 때문에 특정 거리 정수배 거리에서만 제대로 꼽힌다. 그러나 꼽히지 않아도 무게 (도끼 근斤=600g, 도검이 1~2kg) 때문에 타격을 받는다. 머리에 맞으면 죽는다. 회전을 해서 그렇지 돌 던지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왜 던질까? 제대로 쏘는 무기가 없으니까. 야만인(거지들)의 무기인 것이다. 단검도 회전하면서 던지는 게 아니다. 부메랑처럼 회전하면서 던지는 대표적 무기로 十십자나 卍만자 모양의 수리검이 있다. 그러나 휴대성이 나빠서 다트 창 형태의 소형 투창을 사용한다. 서양이 주로 던지는 무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활 제작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몽골 침입 이후 영국 장궁이 유명한데 신석기 기술 수준이다. 강철 제작 기술을 이용해서 쇠뇌를 만들지만 사거리는 영국 장궁보다 못 하다.
 
백병―전 (白兵戰) [―뼝―]
【명사】【~하다 → 자동사】 칼이나 창 따위를 가지고 적과 직접 몸으로 맞붙어서 싸우는 전투.
┈┈• ∼을 벌이다.
 
단ː병―접전 (短兵接戰) [―쩐]
【명사】 창이나 칼 따위의 단병으로 적과 맞부딪쳐 싸움.
┈┈• ∼을 벌이다.



8. 창(폴암)/도/검/궁/노의 가성비

  • 창 = 저가, 훈련시간 단, 농민을 바로 병사로 만든다. 고로 주력 병과이다.
  • 도 = 고가, 훈련시간 단, 방패 조합이 최선, 주로 기병이 사용한다.
  • 검 = 고가, 훈련시간 장, 방패 조합이 최선, 주로 보병이 사용한다.
  • 궁 = 고가, 훈련시간 장, 연사 속도 빠름, 관통력이 낮다. 그래서 보조 병과이다.
  • 노 = 고가, 훈련시간 단, 연사 속도 느림, 관통력이 높다. 진정한 전쟁용 무기이다.
 
전쟁용 활은 당기는 힘이 40~50kg 정도이지만 강철 판금 갑옷과 방패를 뚫지는 못 한다. 부실한 갑옷(쇠사슬, 비늘, 가죽, 섬유)과 목재 방패는 뚫는다. 이 정도 궁사도 드물고, 좋은 활대로 사용할 재료도 드물다. 덩치가 큰 친구들이 사용하며, 말을 타는 기미 민족의 경우 사용한다. 파워가 약한 활로 빠른 연사를 할 경우 0.5초에 한 발이 가능하며, 왼손에 3발, 오른 손에 3발을 잡고 발사할 수 있어 6연발 피스톨과 같다. 사거리도 권총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서 옛날 조총과 대결할 수 있었다. 훈련 시간이 길고, 궁사의 역설 문제로 화살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보통의 쇠뇌는 활보다 2배 정도 장전 속도가 느리다. 당긴 후에 화살을 장착하기 때문에 2단계 동작이다. 그러나 힘이 약한 사람이 무사처럼 강한 화살을 쏘게 해 준다. 궐장노처럼 두 다리를 이용해서 장전하면 100kg 이상(4배 이상)의 파워가 나오고, 총과 같은 관통력이 나온다.  훈련 시간이 짧고, 궁사의 역설이 없어 화살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활은 세로로 쏘기 때문에 장거리 곡사가 쉬운데, 쇠뇌는 가로로 쏘기 때문에 목표물을 가려 장거리 곡사가 어렵다. 쇠뇌는 총처럼 직사를 하는데 그러면 사거리가 짧다. 그래도 활보다는 진정한 전쟁용 무기다.

쇠뇌도 세로로 쏘면 곡사가 가능하긴 하다. 세뇌와 활의 중간 형태인 편전이 있다. 근거리에선 장전으로 직사+속사를 하고, 장거리에선 편전으로 곡사+조준사격을 한다. 편전은 장거리에서 관통력이 더 높다. 궁사 역설의 화살 진동이 없고, 장거리에선 화살 비행이 안정 되어 목표 표면에 수직으로 박히기 때문이다. 화살의 진동이 있을 경우 접촉 순간 수직이 아닐 수도 있고, 근거리에선 화살의 비행이 안정되지 않아 꼬리가 흔들리는 현상이 있다. 활대의 에너지 전달 효율은 무거운 화살일 경우 더 좋기 때문에 관통력이 좋아지나 화살 길이가 길면 진동 때문에 관통력이 떨어진다. 편전은 가벼우니 에너지 전달 효율은 떨어지나 속력이 빨라 적이 피하기 어렵고, 길이가 짧아 진동이 없어 관통력의 손실이 없다. 편전을 쏠 수 있는 세로 쏘기 방식의 쇠뇌를 만들면 장거리에서도 쇠뇌가 활을 압도한다.

활과 쇠뇌는 근력의 한계 때문에 연속 발사 10회를 넘기 어렵다. 도르래나 톱니를 이용하는 경우 더 강력한 파워가 나오는데 당기는 시간이 엄청 길다. 그래서 총에 밀린다. 총은 화약만 더 많이 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총도 연속 발사 10회를 넘기기 힘들다. 총신이 막힌다. 그래서 최대 탄약이 10발인데 5발은 전우를 위한 것이다. 총의 장전 시간도 1분에 4발이 최대. 1분에 3발 쏘면 1발에 20초인데 20초 동안 장전하는 쇠뇌라면 충분히 총을 압도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쇠뇌가 아닌 총을 사용할까? 총알보다 화살의 관통력이 높아도, 총알은 피할 수 없지만 화살은 피할 수가 있다. 즉 총의 직사 거리가 궁노의 곡사 거리와 맞먹는다. 이런 문제 외에도 유럽이 활과 쇠뇌를 만드는 기술이 떨어지다 보니 총을 선택한 걸로 보인다. 

원시적 총포는 중국 대륙에서 발명하고, 몽골 제국이 전해준 것이나, 제대로 된 총은 동로마(비잔틴 제국)와 오스만 제국의 피터지는 싸움 속에서 나왔다. 원시적 총은 소형 대포이다. 제대로 된 총이란 방아쇠가 있는 총을 말 한다. 대포는 여러 명이 쏘니까 방아쇠가 필요 없다. 이 지역에서도 편전과 쇠뇌를 사용했다. 그리고 총을 선택했다. 우리도 임진왜란 이후 총을 선택한다. 남들이 현대식 총을 사용할 때 우린 세계 최대 조총 보유국이었다. 현대식 총이란 강선이 파인 후장식 총을 말 한다. 창피해? 일본은 암살이 두려워 오히려 총을 버렸는데 뭘?

무기는 쏘는 게 최고여!
 
 
 
9. 전쟁에 사용하기 애매모호한 길이 2m

2m 수준의 폴암류, 대도/대검 같은 것들은 도검 날이 무겁거나 창촉에 가지가 많아 무거워 힘이 좋고 무술 좀 한다면 결투에는 좋은 무기다. 호신용이나 경찰이 사용하면 적당한 무기다. 그러나 전쟁용 창이라고 보기엔 너무 짧고 도검보다는 휴대하기 불편하다. 전쟁에선 휴대성이 좋고 근접전에 유리한 1m 미만의 도검+방패 조합이나 3~4m 이상의 공격용 장창을 쓴다. 2m 정도의 창도 방패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고, 기동성이 좋아서 보조 병과로 사용하긴 한다. 도검의 길이가 짧았던 청동기 시대엔 그랬다.

창의 경우 두 손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방패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작은 방패란 팔뚝에 장착하고 크기는 가슴 정도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이다. 40~50cm 직경의 원형 방패가 적당하다. 목에서 무릎까지 방어하는 대형 방패는 길이가 90cm 수준이고 무겁다. 무게를 줄이려면 세로로 긴 형태여야 하며, 창과 함께 사용하려면 팔뚝에 장착하고 어깨에 걸친다. 이런 조합이라면 차라리 장창과 한손 도검을 부무장으로 하는 게 낫다. 2m 창은 좁은 곳에서 쓰기도 부적합하고, 넓은 벌판에서 쓰기에도 너무 짧다.

방패 중에는 바이킹 방패나 로마 방패처럼 중앙에 손잡이가 있는 게 있다. 손을 보호하도록 손잡이에만 금속 돌출부가 있다. 손아귀 힘과 팔 힘으로만 들어야 하니 방패가 가벼워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한 손 무기만 사용할 수 있다. 왜 팔뚝에 장착 하지 않고 손으로 잡을까? 목재 방패는 강한 활이나 쇠뇌에 뚫린다. 팔뚝에 장착하는 방식은 방패와 몸이 가깝기 때문에 위험하다. 가볍고 방어력이 낮은 방패는 손으로 잡고, 무겁고 방어력이 높은 방패는 팔뚝에 장착한다. 방패는 갑옷보다 가성비가 좋다.

적절한 조합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 소형 원형 방패 + 장창 조합 = 벌판에서 대기병, 대보병 전투
  • 대형 종장형 방패 + 짧은 도검 조합 = 건물, 선박 안 좁은 곳에서 전투
  • 갑옷 + 2m 수준 폴암 조합 = 양손으로 여러 동작을 해야 하는 결투, 경찰, 지휘관


10. 도검의 명칭은 고유명사가 아니다.

대체로 도검의 명칭은 각 나라 말로 그냥 도/검/칼을 의미한다. 여기에 약간의 수식어가 붙은 것으로 형태를 보면 이름만 다르지 사실 같은 것이다. 고로 앞에서 말 한 기준으로 분류하면 도검의 종류는 몇 개로 줄어든다.

장검/대검 = 장도/대도 = 롱소드 = 태도(대태도/야태도) = 길다+양손잡이 1m 이상
쌍수도/쌍수검 = 쯔바이핸더 = 투핸드소드 = 양손잡이 칼이란 의미로 1~2m 사이
언월도(초승달 모양), 만곡도(활처럼 휘었다), 유엽도(버들잎 모양) : 형상으로 붙인 이름
몽골신월도 = 세이버/사브르 = 샴쉬르 = 시미터 = 킬리지 = 탈와르 : 각지의 만곡도 이름
일본어로 카타나=칼=도검刀劍, 유미=활=궁弓, 야리=창槍, 로마 라틴어로 글라디우스=검.


11. 대검/대도를 쓰는 이유는?

대검/대도는 참마도라고도 하는데 말과 기사를 동시에 베어 버릴 정도이기 때문이다. 말도 갑옷을 입지만 말 다리는 갑옷이 없다. 말 다리를 베는 칼이 참마도이다. 기사의 창에 찔리기 전에 말 다리를 벨 수 있을까? 날 부분은 보통의 도검(또는 도끼 변형)이다. 자루는 창자루이거나 도검의 손잡이를 길게 만든 것이다. 원래는 창촉을 길게 만든 것과 같은 대검이었으나 대도가 더 베기에 효율적이라 바뀐다. 대부분의 말과 병사가 비싼 갑옷을 제대로 입지 못 하기 때문에 통하는 무기다. 그러나 주력 무기는 될 수 없다. 쇠가 많이 들어가서 비싸다. 길이는 2m 정도로 짧다. 찌르는 무기가 아니라 휘두르는 무기니까.

  • 나기나타(치도) : 날 길이 < 자루 길이 → 참마도/언월도 계열로 역시 도라 한다.
  • 나가마키(장권) : 날 길이 = 자루 길이 → 카타나의 칼자루가 길어진 형태.
  • 노다치(야태도) : 날 길이 > 자루 길이 → 서양의 양손검, 중국의 쌍수도와 같다.
  • 노다치(야태도) = 오오다치(대태도)

치도薙刀 : 깎는 칼, 휘두른다는 의미가 강하지?
장권長巻 : 길게 말다, 역시 휘두른다는 의미다?
야태도野太刀 : 야하게 큰 칼, 야만적이란 의미다
대태도大太刀 : 크고 큰 칼, 태도(타찌)보다 더 크니까

협도 (夾刀·挾刀) [―또]  = 미첨도(眉尖刀) : 눈썹 모양 뾰족한 칼
【명사】⦗역⦘ ① 무기의 하나. 장검처럼 눈썹 모양으로 생겼는데, 칼등에 상모가 달려 있고 둥근 코등이가 있음. ② 보졸(보병)이 익히던 검술 중의 하나.

아마 처음에는 도검을 길게 만들었다가 "왜 이런 바보 짓을 하지? 그냥 손잡이를 길게 만들면 되잖아?"라고 생각이 바뀐 거 같다. 무기를 보면 진화 한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창조론처럼 처음부터 지적 설계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점차 써보고 고치는 식으로 합리적으로 변해간다. 그래서 최종 종착지는 긴 도검을 포기하고 보통의 도검에 긴 창 자루를 다는 것으로 끝난다. 

갑옷과 방패가 없는 곳에선 베는 공격도 통한다. 베는 공격을 최강으로 끌어 올린 게 이런 무기이다. 그러나 휘두르는 선공격은 동작이 크고 느리며, 밀집대형에선 사용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군대가 이런 장병기 대신 표준적인 도검 + 방패 + 장창 조합을 하는 이유가 있다. 무술 대결이 아닌 집단 전투이고, 대량 무장을 해야 하는 가성비 문제가 있다.



12. 찌르기(점공격) vs 휘두르기(선공격)

도검이든 창이든 같은 길이라고 했을 때는 찌르기가 더 효율적이다. 같은 길이의 서양 찌르기 검술과 일본 검도라면 가볍고 빠른 서양 검술이 유리하다. 휘두르기 공격은 공간이 더 필요하며 길이가 길고 무게가 있어야 효과가 나타난다. 긴 무기를 휘두를 때 끝 부분의 속도는 매우 빨라 일단 맞으면 치명타이나 동작이 커서 보고 피할 수 있다. 거기에 비해 찌르기는 동작이 매우 짧고 빠르다. 이 둘의 차이는 권투에서 잽(jab)/스트레이트(straight)와 어퍼컷(uppercut)/훅(hook)의 차이 같은 것이고, 태권도 뒤돌려 차기와 카라테(공수도/당수)의 다리 차기의 차이와 비슷하다. 처음엔 잽으로 시작해야 두드려 맞지 않는다. 과거 역사적 대결에선 동양 검술(일본도)은 서양 검술(레이피어)을 이긴 적이 없다.

공격 방법은 3가지다.
  1. 찌르기 : 가장 간단하고 빠른 공격, 하수들은 막기 어렵다
  2. 치기 : 절단하거나 절단 하지 못 해도 타격을 주는 것
  3. 베기 : 스쳐도 과다 출혈을 일으킨다

2m 수준의 폴암 중에서 공방이 가능한 십자형 가지를 가진 방천화극/당파 같은 것과 베기가 주력인 참마도 계통과 찌르기에 특화된 창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속도가 가장 빠른 찌르기 창이 이길 걸로 보인다. 참마도 계통은 휘두르는 무기고 무거워야 위력이 난다. 가지가 많은 폴암도 끝 부분이 무겁기 때문에 둔하다. 짧은 도검이나 장창(길면 토크가 커서 무겁다)을 상대할 때는 유리하겠지만 같은 길이의 찌르기 창이라면 역시 상대하기 힘들 것이다. 세상에 만능 무기란 없다. 가위 바위 보와 같은 게 무기, 그 무기를 사용하는 법이 무술이다. 상대의 무기를 보고 그걸 이기는 무기를 선택하는 게 이기는 방법이다.



13. 길이와 성능에 비해 대접 받는 도검과 권총

이 둘의 공통점이라면 휴대가 편하다는 것. 상류층이 비싼 치장을 해서 신분을 나타낼 때 쓴다는 것. 급할 때는 호신용으로 쓸 수도 있다. 그래서 문학/연극/영화에선 주인공의 상징으로 나오며 결투의 무기다. 전쟁용 무기가 아니다. 상징적 무기다. 

짧은 무기는 무술이 복잡하며 가성비가 낮다. 권총은 장거리에서 정확히 쏘기 어렵고, 도검은 짧은 거리에서 공방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무술이 복잡하게 발전한다. 배우기 어렵고 시간이 많이 소모 된다. 그래서 시간이 남아 도는 무사 계급이나 상류층의 결투와 어울리는 것이다.

그러나 주먹은 칼을 못 이기고, 칼은 창을 못 이기고, 창은 활을 못 이기며, 활은 쇠뇌를 못 이기고, 쇠뇌는 총을 못 이긴다. 상대보다 긴 무기 들고 나가면 이기는데 무술 따위 배우느라 시간 낭비할 필요 있을까? 맨손 격투는 체급을 극복하기 힘들다. 검술은 진검일 때 위력적인데 도검을 차고 다닐 수 없지 않나? 차라리 봉/창을 배우는 게 더 낫다. 긴 지팡이는 들고 다닐 수 있으니까. 궁술 대신 새총 쏘기를 배우는 게 낫다. 새총은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까.

무술을 배운다면 다음 순서가 적당할 거 같다.
  1. 사격 : 전쟁이 터지면 이걸로 싸울 거니까
  2. 궁술 : 총이 없으면 이거라도 써야 하니까. 쇠뇌 = 활대 + 총대
  3. 투창 : 쏠 게 없으면 던지기라도 해야지? 도끼, 단검 던지기 배울 필요 없다.
  4. 창술 : 총검술이란 창술에서 온 것이다. 장총에 대검 꼽으면 2m 창이 된다.
  5. 검술 : 찌르기 검술을 배우는 게 낫다. 회초리 같은 막대의 끝만 뾰족하게 만들면 된다.
  6. 격투 : 춤을 배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14. 냉병기와 열병기(화기)의 위상 비교

  • 도검 = 권총 : 귀족/장교/호신용, 신분상징
  • 창 = 소총 : 평민/병사/전쟁용, 주력 무기
  • 활(궁) = 기관단총 : 사냥꾼/사냥용, 보조 무기
  • 쇠뇌(노) = 저격소총 : 저격수, 주력/보조 무기
활과 쇠뇌의 핵심 부품은 활대인데 활대의 재질에 따라 화살 속력의 한계가 정해진다. 고로 쇠뇌는 활보다 힘이 더 좋다는 거지 사거리(속력)가 크게 늘어나진 않는다. 에너지 전달 효율 때문에 그런 것인데 가벼운 화살을 쓰면 에너지 전달 효율이 나쁘다. 화살이 너무 빨리 튀어 나가서 더 추진할 수가 없다. 너무 가벼운 화살을 쓰면 활대가 남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 해서 부러진다. 무거운 화살은 충분히 에너지를 전달 받기 때문에 관통력이 증가한다. 화살은 짧고, 구경이 크고, 무거운 것이 좋다. 이런 화살은 편전이라 하고 쇠뇌로 쏴야 한다.

쇠뇌, 활, 활강식 총 등은 30m 정도에서나 사람을 제대로 적중시킬 수 있다. 이 거린 조준기가 필요 없는 거리다. 투수의 투구 거리는 20m이다. 1루에서 2루까지는 28m이다. 던져서도 맞추는데 활로는 더 쉽겠지? 활은 50보(약 70m 양궁 사격 거리), 조총은 100보(약 140m 국궁 사격 거리)가 유효사거리다. 이 거리의 1/2은 80% 이상 적중, 1/4은 99% 적중이다. 즉 30m에선 조총은 99% 적중, 활은 80% 이상 적중이다. 투창의 경우는 30m에서 던지면 적중할까? 인간의 투창 능력 때문에 동물을 사냥할 수 있었다. 빗나가면 동물과 마라톤 시합을 해야 한다.

※ 1보 = 주척 6자 = 0.231m x 6 = 1.386m
※ 유효 사거리 = 적중률 50% x 살상 가능


15. 냉병기에서 열병기로

  • 돌도끼 → 근부월斤斧鉞 : 생활/살상/전투 겸용
  • 돌칼 → 도刀 : 생활/살상/전투 겸용, 베기에 적합
  • 돌창촉 → 검劍/창槍 → 총검 : 오로지 사냥/살상/전투용, 찌르기에 적합
  • 돌화살촉 → 궁弓/노弩 → 총銃 : 오로지 사냥/살상/전투용
 
장창 방진(6m 길이)과 갑옷을 입은 기사단이 총병 중대(30m 사격)에 의해 박살난 후에 창병이 사라지자, 총병을 기병으로부터 보호할 창병이 없으니 총검을 사용하게 된다. 머스킷에 도검을 꼽으면 2m 정도의 창이 된다. 적당한 거리에서 쏘고 돌격하여 총검술을 하기 때문에 대형을 유지하고 행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과거 전술을 아직도 군대에서 가르치긴 한다.

구식제식훈련 = 포탄이 떨어져도 밀집 대형 행진 + 장거리 조준 사격 + 총검술
신식제식훈련 = 흩어져야 산다! + 근거리 마구 연사 + 짧은 총으로 총검술이 되냐?

mus·ket [mʌ́skǝt] n. (총강(銃腔)에 선조(旋條)가 없는) 구식 소총.

ar·que·bus [άːrkwǝbǝs] n.  화승총(火繩銃) (harquebus).


군사 훈련 중에 제식 훈련(행진 훈련), 총검술 훈련이 있다. 행진 훈련은 밀집 대형 전투에서 필요한 것이다. 현대 전투에는 필요 없다. 행진 예쁘게 하는 훈련을 많이 한 군대는 전쟁에 진다. 군복이 예쁘면 전쟁에 진다고 하지 않는가? 독일군 군복, 독일군 행진 보란 말이지. 멋있잖아? 공산 국가가 이 독일군 행진법을 쓰던데?

총검술 훈련이나 무술 책을 보면 먼저 막고 치는 것부터 가르치던데 그렇게 배운 군대는 백병전 하면 전멸한다. 무조건 먼저 찔러야 한다. 어차피 피차彼此(이쪽 저쪽) 초보 하수잖아? 검으로 검을 막는 건 고수들이나 가능한 거지. 1m 조금 넘는 짜리몽땅한 총으로 무슨 총검술이냐? 못 먹어서 키 작은 중공군, 인민군 사단 병력이 잘 먹어 키 큰 호주군, 터키군 연대/대대급과 백병전을 했는데 전멸 당했다. 서로 찔렀는데 짜리몽땅해서 먼저 찔린 건지, 아니면 "찔러라! 나는 막고 찌르겠다!"라고 기다리다 "어라? 빠르네?" 하고 당했는지 모르겠으나, 3대 1이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병력비 아닌가? 못 먹은 동양인 평균 키는 160cm대이고, 잘 먹은 서양인 평균 키는 180cm대이니까 어른과 애 싸움이었던 거지. 어쩌다 이런 황당한 백병전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어느 쪽이 더 강한가?
 
징병(전투노예/탈영병) < 모병(아마추어/무사) < 용병(프로킬러/도적떼)

모병제는 가능한가?
 
100명이 소득의 1%만 세금으로 내면 1명의 모병이 가능하다.
5천만 인구 중에 6십만은 거의 1% 수준. (군대는 인구의 약 1% 근처)
인당 GDP 월 300만원이면 월 3만원만 더 국방세로 내면 된다. (정율세 경우)
누진세를 적용하면 평균 이하 거지들은 1% 미만의 세금만 더 내면 된다.
국가 입장에선 거지 서민보다는 덩치 큰 부자들 주머니 터는 게 더 낫다. 
10% 부자만 털어도 50% 세금 확보하니까. 나머지 50%를 90%에게서 걷어야 한다.
국방의 의무에 대한 보답으로 정당한 월급은 줘야 하지 않을까? 
독생자 시대인데 말이지. 병사도 먹여 살릴 가족이 있을 거 아니냐?

사단급 1만 병력의 규모는?

일베충이 이 글을 읽게 되면 문디병에 걸려 꽈추가 떨어져 나갈 것이다.


역사 동영상을 보면 10만 병력이 어쩌고저쩌고 나온다. 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자. 일단 로마 중대(100명) 100개를 나열한 1만 병력의 규모부터 보자.

로마 군단병 이지미를 좀 찾자. 한 놈 찾아 복사한다.

로마 분대 만들어 묶는다
로마 50인을 묶는다







1만 명 규모의 느낌이다. 1인 가로 세로 1m 공간을 준다면  가로 세로 100m 운동장이 있어야 다 서 있을 수 있다.



사전에서 검색한 용어

육군 부대 : 1백명(중대) ~ 1만명(사단)까지를 실제로 지휘관(장교)이 지휘한다고 보면 된다.

  1. 사격조(射擊組) : 군대에서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병력 편성의 최소 단위. 약 2~5명
  2. 분대(分隊) : 대개 아홉 명으로 이루어진 소대 아래의 단위로, 가장 작은 부대. 약 8~15명
  3. 반(班) : 소대보다는 작고 분대보다는 큰 전술 부대 편성 단위. 약 8~20명.
  4. 소대(小隊) : 군대를 편성하는 단위의 하나. 보통, 분대(分隊)의 위, 중대(中隊)의 아래인 육군의 정규 부대. 약 20~55명. 무장교/소위가 지휘(학습목적)
  5. 중대(中隊) : 행군할 때 다섯 오(伍)로 편제한 25명의 군사를 이르던 말. 육군·해병대의 부대 편제의 하나《보통 4개 소대로 이루어짐》. 약 60~255명. 대위/중위가 지휘(여기서부터 지휘관)
  6. 대대(大隊) : 지난날, 군사 50명으로 이루어진 한 떼를 일컫던 말. 군대 편성 단위《4개 중대로 편성됨》. 약 3백~1천명. 중령/소령이 지휘
  7. 연대(聯隊) : 육군 및 해병 부대 편제의 단위의 하나《사단의 아래, 대대의 위》. 약 1천~3천명. 대령/중령이 지휘
  8. 여단(旅團) : 군대 편제 단위의 하나《보통 2개 연대로 구성》. 약 2천~5천명. 준장(1성)/대령이 지휘
  9. 사단(師團) : 군대 편제의 하나. 군단(軍團)의 아래, 연대(聯隊)의 위임. 약 3천~15천명. 소장(2성)이 지휘
  10. 군단(軍團) : 군과 사단 중간의 전략 단위 부대《둘 이상의 사단으로 편성됨》. 약 2만~8만명. 중장(3성)/소장이 지휘
  11. 야전군(野戰軍) : 간단히 군(軍). 군단 이상은 직할부대를 제외하곤 규정된 직속부대가 없다. 약 8만~20만명. 대장(4성)/중장이 지휘
  12. 군집단(軍集團) : 또는 집단군(集團軍). 무기한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군사 조직의 부대 단위. 현대 국가 규모 병력. 약 40만~150만명. 원수(5성)/대장이 지휘
  13. 전역(戰役) : 전쟁의 유의어. 캠페인(campaign). 즉 전쟁. 약 100만~3백만명
  14. 전구(戰區) : 군사적 사건이 일어나거나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나 장소. 즉 전쟁터. 약 300만~1천만명


공군 부대 : 수가 적어서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대규모 개싸움(도그파이팅)할 일도 없고.

  1. 편대(編隊) : 비행기 따위가 짝을 지어 대형을 갖추는 일. 또는 그 대형. 보통 4기. 소령/대위가 지휘. 그러니까 육군 중대에 해당.
  2. 대대(大隊) : 공군 부대 편성의 단위. 보통 4-5개 편대로 구성됨. 전대의 아래, 편대의 위임. 약 12~24기. 중령이 지휘. 그러니까 육군 대대에 해당.
  3. 전대(戰隊) : 공군에서, 비행 대대의 상위 부대《2개나 3개의 비행 대대로 편성됨》. 대령이 지휘. 그러니까 육군 연대에 해당.
  4. 비행단 : 미국의 경우 2~5개 전대. 준장(1성)이 지휘. 육군 사단에 해당하고 한 나라 공군 전체 규모다.


해군 부대 : 수가 적어서 그냥 함대라 한다. 단 한 방에 말아 먹을 수 있어 해전은 피한다.

  • 전대(戰隊) : 해군에서, 군함 두 척 이상, 또는 군함 및 구축함대·잠수함대로 편성된 부대. 즉 함대. 한 나라 해군 전체 규모다.



1만 병력의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얘들이 서 있는 면적만 해도 가로 세로 100m 공간이 필요하다. 진을 칠 경우 이보다 더 넓어야할 것이다. 길과 대장간, 식당, 식량 저장고, 우물, 변소 등의 공간이 필요하다. 거의 큰 마을 수준이다. 이 병력이 전투를 할 정도의 운동장은 가로 세로 1km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다.

1만 병력이 행군하는 길이만 해도 엄청 길다. 그래서 부대를 쪼개어 여러 길로 행군하기 때문에 소설 속에 나오는 매복 기습이 가능한 것이다. 보통 2열종대로 행군하니 장사진(長蛇陣:긴+뱀+진)이 된다. (옛날엔 큰 길이 없었다.) 흔히 중군, 좌군, 우군 3군으로 나누어 진군한다고 하니 행군 길이만 1~2km이다. 그러니 뒤에 있는 놈들은 앞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고 계속 밀고 가서 절벽에 떨어지거나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10만 병력이 한 벌판에서 전투를 한다는 얘기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 수나라 100만 대군은 과장이 심한 것이다. 치중(보급)부대까지 포함한 것이겠다. 얘들이 모인다면 어느 정도 넓은 평지란 얘기인가? 수십 km는 되는 평지란 얘기다. 걷는 속도 4km/h인 점을 감안하면 좌우로 명령 전달하기도 힘들다. 말이 필수란 얘기다. 100개 중대 단위로 2단으로 나열해도 500m가 된다.

5천이 지키는 작은 안시성이 10만 당나라군을 막아내는 게 가능한 이유는 이 10만이 동시에 공격하지 못 하기 때문일 것이다. 5천이 성벽에 1m 간격으로 서 있으면 둘레만 5km이다. 남한 산성 규모와 비슷. 결국 성벽을 공격하는 병력도 이보다 몇 배 많은 병력일 뿐이다. 대부분은 전투에 참여하지 못 하고 아마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었을 것이다.

※ 기본 진형
학익진(鶴翼陣학날개진) = 정자진(丁字陣/T자진) 전투용
장사진(長蛇陣긴뱀진) = 줄서기, 행군용
방진(方陣사각진) = 전투용(공격용/방어용)
원진(圓陣원형진) = 포위 당했을 때 방어진. 병사들이 이렇게 예쁘게 만들기 힘들다.




모병제를 하면 좋아할 사람들은?
군대 가기 싫은 권력자, 부잣집 자식들
젊을 때 반짝 돈 벌어야 하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젊을 때 공부해야 하는 석사, 박사 과정들

모병제를 하면 좋은 사람들은?
사회에선 실업자, 군대에선 취업자.
일베충들을 군대 보내 인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