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진화

0. 지식 = 정신적 유전자


유전자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육체적 유전자는 DNA라는 것이 밝혀졌다. 정신적 유전자는 뭘까? 예를 들어 언어와 문화가 있다. 이런 지식이 두뇌(부모)에서 두뇌(자식)로 물려주는 정신적 유전자이다. 고로 언어, 문화, 기술, 학문, 예술, 기계 모든 분야에서 진화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밈(기억)이라고 부른다.

DNA가 세포라는 하드웨어가 필요한 것처럼 지식은 두뇌, 책, 컴퓨터 등의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DNA와 달리 지식은 다양한 하드웨어에 들어갈 수 있다. DNA는 지구상의 생명들 사이에만 호환이 된다. 동물 DNA 일부를 가져와서 인간 DNA에 섞어도 동작이 된다. (정자가 난자에 들어가면서 유전자만 넣어주는 동작은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과 너무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임신시키는 것을 감염시킨다고 표현한다.) 지식은 인간, 로봇, 외계인 사이에서도 공유할 수 있다. 

지식이 없는 인간이란 아기, 동물과 다를 것 없다. DNA 없는 세포와 같은 것이다. DNA가 우리 몸을 만들면서 두뇌에 지능을 심어 주었지만, 거기에 지식을 넣지 않으면 인간은 똑똑한 야생동물에 불과하다. 인류는 아주 오랜 세월을 구석기인(짐승)으로 살았던 것을 기억하라.

우리가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배우는 지식은 과거 천재가 평생을 통해 연구해서 얻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귀한 지식을 스스로 거부하는 현상이 있으니 그것을 다른 말로 “신앙”이라고 한다. 믿음은 배신을 부른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동물의 진화는 크고, 강하고, 똑똑한 것을 키운다. 왜? 수컷 한 마리가 암컷 10마리 100마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양상이 다르다. 거의 대부분 1부1처이고 자식은 최대한 많이 나아도 10~12 정도이다.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적인 육체가 아니라 지식이다. IQ200의 천재들이 사는 신석기마을에 IQ100의 철기 시대 부족이 들어가면 전쟁은 끝이다.



1. 소리 → 언어 → 통신


약 1만 년 전에 신석기 혁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4명의 아빠들이 중앙아시아에서 갈라져 유럽, 동양, 북극권, 아메리카로 건너간다. 이들의 형제들은 수메르, 이집트, 인더스로 이동했다. 이들의 언어는 처음엔 단순하고 동일했겠지만 지금은 서양의 굴절어, 동양의 고립어, 그 중간의 교착어, 아메리카의 포합어로 진화(사투리화)한다.

영화 “윈드토커”에선 인디언들의 언어를 암호로 사용하는데 포합어는 암호처럼 분석이 어려운 언어이다. 주어, 동사, 목적어 구분이 안 된다. 진짜 신석기 시대의 언어인 것이다. 거기에 비하면 문명 시대 언어인 굴절어, 고립어, 교착어는 약간의 문법 특징이 다르지만 단어의 분해와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언어들은 단어 조립식이다. 
  • 굴절어 : I, me, my, go, went
  • 교착어 : 나는, 나를, 나의, 가다, 갔다(가었다). 했다(하었다)/됐다(되었다).
  • 고립어 : 我, 我, 我的, 去, 去了

고립어의 경우 단어의 변형(굴절)이 없다. 고로 어순이 중요하다. 굴절어는 단어 변화(굴절)가 불규칙적이다. 그래서 약간 원시적이다. 교착어는 변화가 규칙적이다. 조사가 붙어 접착제(교착) 역할을 한다. 이런 단어의 변형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동소이한 조립식 언어들이다. 이게 원래는 한 뿌리에서 나온 언어들이었단다. 

가장 많은 일반적인 어순은 “접속사 + 주어 + 조동사 + 동사 + 목적어/보어” 순서이다.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 부분은 술어(동사/형용사/명사)이다. 이 부분이 나무뿌리가 되어 다른 것들이 가지처럼 붙는 것이다. 이 입체적 지식 구조를 언어로 표현할 때는 1차원적인 나열로 표현하기 때문에 어순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언어적 진화는 다음과 같은 것들에서 벌어진다.

  • 어순 변화 : 주+동+목 ↔ 주+목+동, 형+명 ↔ 명+형, 전+명 ↔ 명+조
  • 문법 변화 : 사투리마다 다른 한국어 어미변화, 문법 단어 변화
  • 단어 변화 : 뫼 vs 산, 가람 vs 강, 똥 vs 변
  • 발음 변화 : 아빠 vs 아버지 vs 아부지 vs 아바이, 엄마 vs 어머니 vs 어무이

발음과 문법이 약간 변하면서 사투리가 생긴다. 중국과 같은 문명국의 영향으로 그들의 언어가 침투한다. 주로 고급 어휘만 사용 되다가 기초 어휘까지 침투한다. 토종 단어와 외래 단어 사이에 경쟁이 벌어진다. 한국의 경우 중국어가 양반의 언어 토종어가 상놈의 언어가 된다. 만약 기초 단어까지 외래어에 침략을 당한 후에는 문법까지 영향을 받게 되고, 어순까지 변한다. 마지막에 남게 되는 것은 고유명사(한국인 이름, 한국식 지명)이다. 이런 경우 토종어가 외래어에 멸종당한 것이 된다.

그럼 혹시 언어도 결혼하는 현상이 있을까? 예를 들어 한국어 중에서 중국어와 한국어 단어가 의미가 같은데 서로 붙어 있는 경우이다. 둘 중에 하나가 죽은 것이 아니라 함께 붙어 다니는 이상한 현상도 있다. 예를 들면 야밤, 족발 같은 것들이다. (아 씨발 단어도 까먹는다.) 문법은 토종(알타이어족)인데 단어는 외래어(중국어)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어, 일본어는 잡종 언어라고 할 수도 있다.



2. 그림 → 문자


문명 발상지 중에서 수메르, 이집트에서 상형 문자(그림 문자)가 시작한다. 소리로 전하던 지식을 영구적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지식은 직접 접촉한 인간의 두뇌와 두뇌 사이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문자를 통해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전달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처음엔 상형 문자였다가 드디어 표음 문자로 진화한다. 대표적 표음 문자가 서양의 알파벳, 동양의 한글이다. 아직도 사용 중인 상형 문자는 중국의 한자이다. 알파벳은 음소 단위를 표현하고 옆으로 풀어 쓴다. 한글도 음소 단위를 표현하지만 음절 단위로 묶어 쓴다. 동양의 고립어는 음절 단위 문자가 적합하고, 교착어에 속하는 한국어는 음소 단위 문자가 적합하다. 한글의 음절 단위 표현으로 인해 인쇄술, 타자기, 컴퓨터 한글화가 어려웠다.

이집트의 상형문자 중에 일부를 따서 소리를 표현한 알파벳은 한자의 일부를 따서 소리를 표현한 일본 가나 문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 되었다. 설형문자(쐐기문자)는 그림이라기보다는 획의 조합으로 문자를 나타내는데 원래 상형 문자였던 한자가 획의 조합이 된 것과 비슷하다. 거기에 비해서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 딴 한글은 표음문자의 종결자이다. 상형문자를 버리고 표음문자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 문자의 진화이다. 자연선택 대신 인간선택이 있을 뿐이다. 한글은 중국의 한자와 일본의 가나 문자를 대체할 수 있는 문자다.

세종대왕에게 감사!

문명은 환쟁이가 열었다는 신화도 있다


태초에 아빠 빛과 엄마 소리가 있었다. 빛은 아들 그림을 낳았고, 소리는 딸 음악을 낳았다. 그림은 정적이고 지성적인 좌파(좌뇌)로 음악은 동적이고 감성적인 우파(우뇌)로 갈라졌다. 정과 동이 결합하여 딸 이야기와 아들 춤을 낳았다. 이야기는 소리임에도 그림과 친했고, 춤은 빛임에도 음악과 친했다. 딸은 아비를, 아들은 어미를 따른다. 결국 그림과 이야기가 결혼하고, 음악과 춤이 결혼하게 된다. 그림과 이야기 사이에 지혜가 탄생한다. 춤과 음악 사이에 잡종 중의 잡종 연기가 탄생한다. 지혜는 진리와 진실을 찾아 다녔으나 연기는 거짓 환상을 보여주었다. 0이 2가 되고 2가 4가 되었다. 4가 다른 수를 낳아 세상은 풍요롭게 되었다. 이 중에 그림이 인류 문명을 연다.

태초에 환쟁이(보는 자), 이야기꾼(생각하는 자), 음악가(듣는 자), 춤꾼(행하는 자) 4명이 있었다. 이 중에 태어날 때부터 기록물을 남긴 신이 환쟁이이다. 나머지는 그 때 그 장소 아니면 보고 들을 수가 없었다. 환쟁이는 결과물을 보여주지 과정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림/조각 쇼라는 것을 본 적 있나? 또한 결과물은 변함없이 오래 지속 된다. 그러다 환쟁이가 그림문자를 개발한다. 드디어 이야기꾼도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환쟁이와 이야기꾼 사이에서 학자가 탄생한다. 수학은 대수학(기호)+기하학(그림)이 기본이다. 그림과 문자 없이 학문이 가능한가? 이들은 모두 뿌리가 같기 때문에 결국 만화(그림+)라는 형태로 통합된다. 만화는 영화의 기본이 된다. 그림은 장면, 글은 대사이다. 환쟁이는 오랜 세월 그림에 도장을 찍다가 드디어 인쇄술과 판화를 개발한다.

음악가와 춤꾼 부부는 오랫동안 기록을 남기지 못 했다. 음악 없는 춤을 상상할 수 있는가? 태초의 신들 사이에 잡종이 태어났는데 그게 연극쟁이다. 연극쟁이와 음악가, 춤꾼 사이에 또 잡종이 태어났는데 그게 발레, 오페라, 뮤지컬이다. 이들은 여전히 최근까지 기록을 남기지 못 해서 극소수만 즐길 수 있거나 학자 계열에 밀려 천민으로 천대 받기도 했다. 이쪽 계열은 성직자에서 쫓겨나 무당 계층이 되고 학자 계열이 성직을 독차지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최근에 녹음 기술이 개발된 후에 음악가도 기록을 남기게 되었고, 녹화 기술이 개발된 후에 춤꾼도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 자식들인 연극이 영화로, 뮤지컬이 뮤직 비디오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드디어 이들도 천민에서 벗어나 성직자 지위를 다시 찾았다
 
이 신화에 따르면 문명은 태초부터 기록을 남긴 환쟁이가 열었다. 예술 중의 예술은 역시 미술이다. 세상은 우파(우뇌)가 아닌 좌파(좌뇌)가 열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개나 소나 문자를 만들 수 있다.



3. 문자 + 그림 = 수학 → 과학


새로운 언어가 탄생하였다. 우리가 사용하던 지저분한 언어와 달리 수학에서 사용하는 언어(수식기호)는 깔끔하며 자연의 법칙을 설명하기 좋았다. 기하학과 대수학으로 시작한 수학이 천문학과 만나면서 물리학이 탄생한다. 지식을 표현하는 방법이 달라지면 지식의 진화도 달라진다. 물리학은 양자역학을 개발하면서 드디어 화학(연금술)과 만나게 되고, 화학은 DNA를 통해 생물학과 만나게 된다. 

수학의 상수는 고유명사, 변수는 대명사, 연산자는 동사에 해당한다. 그래서 대수학이라고 한다. 기하학과 대수학이 만난 것이 좌표계이다. 옛날부터 있던 무한 개념이 미적분으로 발전한다. 수학은 논리와 집합 개념을 통해 언어 영역으로 진입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 언어를 수학의 표기처럼 더 깔끔하고 분명하게 다시 정의할 수 있다. 그런 언어를 인공 언어라고 한다. 이제 우리는 개나 소나 언어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3. 종이 → 책


수메르에선 점토판, 이집트에선 파피루스, 중국에선 죽간(대나무 두루마리)을 사용하였다. 책(冊)은 죽간의 모양에서 온 것이다. 세월이 흘러 기술의 진화로 드디어 중국에서 종이를 발명한다. 이 페이퍼는 파피루스의 후손이다.

처음엔 책이 두루마리(스크롤) 형식이었다. 몇 페이지 분량의 내용을 책이라고 불렀다. 파피루스가 발명된 후에 페이지를 묶은 책이란 형식이 나타난다. 이 방식은 정보 검색 속도를 높였다. 두루마리처럼 처음부터 읽으며 훑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도 이 두 방식은 컴퓨터에서 사용 중이다. 페이지 방식과 스크롤 방식이다. 스크롤 방식으로 문서를 작성하게 될 경우 중간에 뭔가를 끼워 넣기 어렵다. 페이지 방식은 삽입, 삭제, 대체가 용이하다. 

다 좋은데 책을 베끼는 것은 고역이었다. 실수도 하고 일부러 왜곡도 했다. 성경, 불경, 도교/유교 경전 모두 만든 국가, 시기에 따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 이런 것이 지식의 진화이다. 이 실수와 왜곡은 돌연변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어떤 성경, 불경, 도교/유교 경전이 선택 될 것인지는 인간선택에 따른다. (분서갱유를 통해 그 이전 유교 경전과 이후 유교 경전에 단절이 있었다. 불경에는 도교 경전이 둔갑해서 들어간 것도 있다. 성경도 로마 황제가 흩어진 책들을 수집해서 모아 붙인 것에 불과하다.)



4. 도장 → 인쇄 → 판화 → 타자기(컴퓨터 자판기)


도장을 크게 만든 것이 판화이다. 드디어 쉽게 정보의 무한 복사가 가능해졌다. 처음 인쇄술은 판화와 같이 한 페이지를 조각했다. 그러다 하나의 문자를 도장처럼 조각한 활자로 진화하여 조립식 인쇄로 바뀐다. 인쇄술은 동양에서 발명했으나 서양에서 득을 봤다. (서양에선 인쇄술 때문에 기독교 권위에 대한 도전이 발생한다. 서쪽에선 성경, 코란 등의 번역도 못 하게 했었다. 오직 성직자들만 읽었단 말이지.)

동양의 한자는 인쇄술에 부적합했다. 음절 단위로 묶어 표현하는 한글도 인쇄술에서 불리했다. 1만 개 정도의 활자를 관리하고 조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것은 한자 5천 자, 한글 3천 자 정도?) 이 동양 문자의 문제는 타자기, 컴퓨터에서도 반복된다.

로라롸롤랄뢀 
으이의응잉읭 
무머뭐뭄멈뭠

한글 1만 활자를 가지고 조립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한글 음절을 제대로 예쁘게 인쇄하려면 초성 6개, 중성 2개, 종성 1개의 활자를 만들어 조립해야 한다. 같은 글자인데 모양이 약간 다르게 6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니면 모양이 같은 것을 1개만 가지고 위치만 약간 바꿔서 조립하는 방법도 있다.

  • 먹+다 = 먹따 = 머ㄱ+다
  • 먹+고 = 머꼬 = 머ㄱ+ㄱㅗ
  • 먹+지 = 먹찌 = 머ㄱ+지
  • 먹+어 = 머거 = 머ㄱ+ㅓ
  • 먹+은 = 머근 = 머ㄱ+ㄴ
  • 먹+을 = 머글 = 머ㄱ+ㄹ
  • 먹+음 = 머금 = 머ㄱ+ㅁ
  • 먹+기 = 머끼 = 머ㄱ+기
  • 먹+었+읍니+다/까 = 머거씀니다/까 = 머ㄱ+어ㅆ+ㅁ니+다/까

더 쉬운 방법은 옆으로 풀어 쓰는 것이다. 이 방식은 한국어 문법 체계와도 일치한다. 한국어는 음절 단위로 표기할 경우 소리를 따라가거나 문법을 표현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해야 한다. 이게 받아쓰기 할 때 초등학생들이 헛갈리는 부분이다. 풀어 쓰게 되면 소리와 문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다. (원래 한국어 문법은 서양 말처럼 음소단위로 움직인다. 알파벳처럼 옆으로 풀어 쓰는 것이 한국어에 더 자연스럽다.)



5. 축음기 = 녹음기 → CD


드디어 소리를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소리의 음파를 레코드판에 기계적으로 새겨 넣은 것이다. 이 아날로그 방식 대신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한 레코드판이 CD이다. 짧게(0) 길게(1) 선을 긋는 것과 비슷하다. 또는 도교 음양팔괘의 양(I)과 음(:)의 표기와 비슷하다.

음양팔괘

지식은 결국 눈으로 보는 영상과 귀로 듣는 소리이다. 문자라는 제한된 표현을 능가하여 생생한 현장의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소리의 축적 시간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중에 압축 기술이 진화하면서 해결 된다.



6. 인물화 → 사진


드디어 화가의 고된 작업이 없어도 눈에 보이는 현실을 그대로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문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지식의 섬세한 부분까지 기록으로 남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은 광학(물리학)과 화학의 도움 없인 불가능했다. 이것도 컴퓨터 시대엔 0(검정)과 1(흰색)의 반복으로 표현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100번 읽고 들어도, 1번 보는 것만 못 하다. 그래서 외국어를 몰라도 그림 하나 잘 그리면 대화가 통하는 것이다. 언어는 지식을 표현하는 수단이지 지식 그 자체가 아니다. 그래서 사람, human, 人, 히또 다르게 표현하여 뜻이 통하지 않는 언어와 달리 사람 그림이나 사진은 바로 뜻이 통한다. 지식이란 것은 보고 들은 그대로의 내용이다.



7. 연속 사진(필름) → 영화 = 녹화 → 비디오 → DVD


드디어 기록 기술의 종결자 영화가 탄생한다. 무수히 많은 사진을 빠른 속도로 촬영하여 동작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도 주마등이라 하여 옛날에 있던 기술이다. 학창시절 책의 여백을 이용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미 개념은 옛날부터 있었는지 모른다.

문자의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의 생생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생생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책의 시대가 가고 영화의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겠다. 문제는 너무 많은 사진을 촬영하기 때문에 영상의 축적 시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나중에 압축 기술이 진화하면서 해결 된다.

이제 누구나 자신이 보고 들었던 것을 그대로 세상에 알릴 수 있다. 악당 고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기술은 민주주의를 더 강화시켰다.



8. 전자공학 → 컴퓨터 + 인터넷 → 정보혁명


인류 문명은 여러 혁명을 겪었다. 농업혁명(식량혁명), 산업혁명(기계혁명), 정보혁명(컴퓨터)이다. 먼저 기술적 혁명이 있고 그 결과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더 이상 한계에 도달하면 무력 혁명이 발생한다. 성공하면 정권이 바뀌고 실패하면 반란, 폭동을 진압했다며 역사에 기록된다.

농업 혁명 이후, 인구 증가, 땅을 뺏기 위한 대규모 전쟁, 독재자(왕) 출현, 신분제 출현, 빈부격차 증가, 그 결과 혁명 발생, 왕조가 바뀌는 것을 반복한다. 청동기, 철기는 금속 도구 출현으로 정교한 건물, 마차, 배 등이 출현하였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 이 시대는 수메르, 이집트, 중국, 인도가 인류 문명의 선두주자였다.

산업 혁명 이후,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 폭약(비료)의 발명으로 지배자가 유럽으로 바뀌며, 중화학 공업이 발달한다. 기계는 석유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인류 문명의 선두주자였다. 민주주의 혁명, 1차 대전, 공산주의 혁명, 대공황, 2차 대전, 냉전이 발생한다.

정보 혁명 이후 자본주의의 승리로 끝난다. 컴퓨터로 인한 무기 정밀도 증가, 공장 자동화로 인한 산업 생산성 향상이 원인이다. 아마도 미래엔 인공지능(로봇?)과 유전공학에서 혁명이 있을 것이다. 그 결과 또 다른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역시 정치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다가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극에 달해서 무력 혁명이 발생할 것이다.

옛날엔 편지를 들고 말을 타고 달려야 했다. (몽고인들이 개발) 봉화는 빠르지만 전달할 정보에 제약이 있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진화해서 전선을 까는 수고를 덜었다. 처음엔 디지털 0(짧게)과 1(길게)로 정보를 전달, 이후 아날로그 전화기, 라디오(무전기)가 직접 소리를 전달, TV가 영상을 전달했다. 드디어 컴퓨터가 모든 전자 장비를 대체하게 된다. 통신 방식도 압축 기술의 발달로 아날로그에서 다시 디지털로 돌아간다. 전화망과 인터넷을 통해 지식은 빛의 속도로 허공을 자유롭게 이동한다. 

마치 공기 사이를 이동하는 바이러스(DNA만 있는 캡슐)처럼 정신적 유전자는 전파를 타고 사람들의 두뇌를 감염시킨다. 이것을 다른 말로 선동, 세뇌, 홍보라고 한다. 지식도 생명처럼 서로 경쟁한다. 좌파와 우파의 주장이 서로 경쟁한다. 민주진영과 독재잔당의 주장이 경쟁한다. 종교인과 과학자의 주장이 서로 경쟁한다. 우파에서 좌파로, 독재에서 민주로, 종교에서 과학으로 지식도 진화를 한다. 자연 선택이 아닌 인간 선택이 있을 뿐이다. 좋은 지식은 인간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인간에 의해서 나쁜 지식은 도태 당하게 된다.

종교에도 DNA처럼 악성 지식과 기생 지식과 좋은 지식이 담겨 있다. 악성 지식은 차별주의 같은 것으로 사람을 죽이고, 기생 지식은 딱히 하는 일 없이 덤으로 전달되는 미신 같은 것이다. 종교의 악성 지식과 기생 지식은 좋은 지식 덕분에 살아남은 것이다. 좋은 지식이란 자유, 평등, 평화, 민주, 복지 같은 것이다. 종교는 신의 힘으로 전파된 것이 아니라 그 종교를 선택한 인간(권력자)의 힘으로 전파된 것이다.

인터넷을 깔아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에게 감사한다. 스마트폰을 개발한 스티브 잡스에게 감사한다. 더 이상 소문이 아닌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것은 텔레파시와 같은 것이다. 미래엔 개인용 블랙박스 시대가 올 것이다.



9. 지식의 표현(문자) → 저장(책) → 전송(통신) → 검색(컴퓨터)


지금까지는 지식을 표현하고, 두뇌 밖으로 빼서 저장하는 방법이 중요했고, 이를 멀리 전송하는 방법이 중요했다. 디지털 압축 기술의 발달로 지식의 저장과 전송에 유리해졌다. 지금은 컴퓨터로 영상을 보며, 소리를 들으며, 문자를 동시에 본다. 책의 시대가 지나갔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책보다는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지금 이 시대의 문제는 너무 많은 가짜 정보들이다. 이젠 질 좋은 정보가 중요해졌다. 원하는 정보를 찾는 시간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검색이 중요하다. 힘들게 공부해서 기억해 두었다가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찾아서, 빨리 읽고, 빨리 이해한 후에 이용하는 시대이다.

그래서 정보를 마구잡이로 저장하면 안 된다. 문장으로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6하 원칙에 따라 시간, 장소, 누구, 무엇, 어떻게, 왜를 분리해서 저장해야 한다. 이렇게 저장하면 컴퓨터가 그 문장의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다. 지능이 낮은 컴퓨터가 문장 성분을 분석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

미래에는 지식을 표현하는 깔끔한 인공 언어가 개발 될 것이고, 이 언어로 표현된 지식은 컴퓨터를 통해 빠르게 최적으로 검색이 될 뿐만 아니라, 컴퓨터가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장으로 표현된 지식은 결국 단어들 사이의 관계를 그린 나뭇가지 모양의 구조이다. 문장에선 어순이 있지만 지식의 세계에선 입체적이라서 순서가 없고 자리만 있을 뿐이다.

또한 단어와 단어 사이에는 수학에서 말하는 집합 관계가 형성된다. 예를 들면 홍길동은 사람이고, 사람은 동물이고, 동물은 생명이다. 지금처럼 문서의 내용을 검색하는 시대는 지나갈 것이다. 어쩌면 컴퓨터가 정보의 진위여부도 판별해 줄지 모른다. 진위여부는 크로스 체크(교차 확인)를 통해 할 수 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결국 꼬리가 잡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국민에게 지식은 2가지 방법으로 전달된다. 세뇌 교육, 선동 언론이다. 이런 것들은 일방통행이다. 보수꼴통 부모와 선생은 자기 생각을 자식과 학생에게 주입시키고, 선동언론도 마찬가지다. 반론이란 것이 없다. 친일독재잔당의 말만 있지 민주진보좌파의 말은 없다. 그래서 진위여부를 판별하려면 스스로 탐구해야 한다. 인터넷 검색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몇 가지 요령이 있단다.

  • 이공계 쪽의 지식(진리)은 왜곡하기 힘들다. 자연법칙과 싸움이 되겠냐?
  • 인문계 쪽의 지식(진실)은 왜곡하기 좋다. 특히 근현대사, 여론조사 등
  •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결국 꼬리가 잡힌다. 크로스체크(교차확인)
  • 정보의 출처, 말하는 사람의 과거를 보라. 과거에 집착하는 자는 아름답다.
  • 믿음(신앙)은 배신을 낳을 뿐이다. 의심은 진리, 진실, 처녀와 만나게 해 준다.




번식 과정은 진화의 산물이다. 분리된 행위들이 용하게 적절한 순서로 묶인 것이다.

사랑 → 섹스 → 임신 → 출산 → 육아

이 행동의 사슬은 우연히 조립된 것에 불과하다. 실제 현실에서도 이 사슬이 끊어져 있다. 남녀는 오직 사랑과 섹스 때문에 그 둘 모두 원하지 않았던 나머지 사슬에 묶인다.

사랑 ≠ 섹스 ≠ 임신 ≠ 출산 ≠ 육아

사랑 ≠ 섹스 : 짝사랑과 매춘을 보라.
섹스 ≠ 임신 : 고대부터 피임술이 있었다. 인공 수정도 있다.
임신 ≠ 출산 : 고대부터 낙태술이 있었다.
출산 ≠ 육아 : 고아로 버려지는 애들이 많다.

남자는 왜 결혼하기 싫을까?

여행 불가, 외박 불가, 게임 불가, 야동 불가, 음주 불가, 명절 피로, 2년이면 끝나는 사랑, 헐렁하고 허무하고 공허하고 저렴한 섹스에 지불하는 막대한 육아 중노동, 가족 생계를 볼모로 한 기업의 노동력 착취, 겨우 생계유지할 정도의 임금, 미친 여자들의 과도한 교육 경쟁, 지겨운 부부싸움, 민주와 복지를 모르는 보수우익꼴통들의 정신 오염, 처녀가 멸종한 충격 등으로 코피가 터지고 좆도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대 남녀 모두에게 결혼에 대한 보상이 너무 적다. 돈, 시간, 체력 모두 바닥이다.  혼자 살면 싸울 일 없다.


  1. 노인들 때문에 젊은이들이 가난해진다. 뭣이?
  2. 젊은이들이 가난하면 결혼을 하지 않는다.
  3. 결혼을 하지 않으니 출산율이 떨어진다.
  4. 인구가 감소하고 노동력과 전투력이 떨어진다.
  5. 결국 일본이 침략하여 노인들을 죽이고 식민지가 된다. 음 이건 좀.
  6. OK 아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점차 잠식당해 국명과 인종이 바뀐다.


시나리오가 좀 이상하지만 본질은 돈벌이다. 보수우익꼴통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진화론에 따르면 먹을 것을 못 구하면 번식도 못 하는 것이 상식이잖아? 가난한 한국인에게 나눠주기보다는 외국인 노동자를 수입해서 착취하고 혼혈 노예를 늘리는 것을 더 좋아하니 어쩔 수 없지. 한국인은 결국 사라질 것이다.

돈은 보수우익꼴통도 인종적, 민족적, 종교적으로 개방적이게 만든다.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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