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3일 화요일

원시적인 벌초, 성묘, 이장, 명예로운 장례

무덤의 나라, 망자의 나라, 죽어야 대접 받는 나라.



원시적인 벌초 성묘


좋은 묘 터라면서 깊은 산 높은 곳에 묘를 써 놓아서 벌초할 때는 힘들어 죽겠다. 자손들이 많으면 나눠서 하면 되겠지만 반대일 경우는 극기 훈련이다. 달리 하는 일 없고 풀 깎다가 시간 다 보내고 올라온다. 성묘보단 벌초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왜 이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무가치한 짓이라 생각되어 자식들 사이에 벌초 거부 운동이 벌어졌다.

때론 남의 집 묘를 벌초하고 가는 사람들도 있더라. 산골이라 어디 있는지 못 찾는 수도 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기독교인들이 아주 약간 더 현명해 보인다. 5대 독자라 하면 1년에 8번(고조, 증조, 조부모, 부모) + 2번(설/추석) = 10번의 제사를 지내야 한다. 돈/시간 낭비인데 시골에선 이렇게 해야 한다. 한국 산골 지역에 이런 구시대 유교적 악습이 남아 있어 자손들을 괴롭힌다. 그래서 일부러 기독교인이 되는 집안도 있다고 한다.

※ 사방이 꽉 막힌 경상도가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하지.



이장(몰아 놓기)


여기에 대한 아버지의 대응은 묘를 모두 모아 잘 보이는 곳에 이장하겠다는 것이고, 어머니의 대응은 묘는 그대로 두고 벌초만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내 생각엔 어머니의 대응이 가장 적절하다. 돈도 절약 되고, 이장이라는 불길한 짓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1석2조의 방법이다. 어차피 죽은 사람의 몸은 거름밖에 되지 않는다. 이장할 수 있는 것이라곤 남아 있는 뼈 일부분이고 이미 50년 이상 거기 있었던 묘인데 왜? 헌데 시골에선 무덤을 벌초하지 않고 방치하면 욕먹는다. 

※ 사방이 꽉 막힌 경상도가 특히 이런 경향이 강하지.

결국 묘 이장을 하게 되었고 며칠 사이에 자동차 한 대 값이 나갔다. 일꾼들은 수는 많은데 일은 포클레인이 다 하고 밥 달라, 술 달라, 돈 달라 짜증났다. 사장은 돈 받고 어디 있는 거야? (씨발 사장이 먼 친척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조선 시대 예절과 절차를 따져서 이장하는 것도 아니다. 뼈를 찾은 후에 깡통에 담아 다시 화장하는 식이다.

※ 한국 5천만 인구가 앞으로 묻힐 무덤을 생각해 보라. 땅이 모자란다. 시골 가면 전부 무덤이다.

도대체 비싼 돈 들여 이 짓을 왜 하냐고!
그냥 산에 두면 조상은 자연과 하나가 되잖아?
겨우 흙무더기 새로 쌓아 벌초하고 성묘하자고 이 짓을 하는 거야?

어리석은 자는 겉치레, 남의 눈치만 신경 쓴다. 자고로 남자는 줏대(좆대!?)가 있어야 한다. 난 죽은 자를 땅에서 찾지 않고 하늘에서 찾을 것이다. 내게 조상의 묘는 조상의 사진, 그들의 얘기보다 못 하다. 죽은 사람에 대한 정성보다는 산 사람끼리 잘 사는 것이 더 좋다. 죽은 사람에게 절하지 말고 산 사람하고 대화하는 게 어떠냐? 부모의 장례 방식과 재산을 놓고 형제들끼리 싸우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명예로운 장례 : 죽음(시체)을 처리하는 방법은 대충 4가지


  1. 화장火葬 : 장작이 비싸다. 부자나 무덤 훼손이 걱정되는 독재자에게 좋다.
  2. 매장埋葬 : 땅에 묻어 거름이 된다. 농업문화권에 좋은 방법이다.
  3. 수장水葬 : 바다에 버려 물고기 밥이 된다. 땅이 없는 바닷가나 섬 지역.
  4. 조장鳥葬 : 산에 버려 짐승 밥이 된다. 나무도 없고 썩지도 않는 지역.
  5. 천장天葬 : 조장과 같다


천장은 사람이 드문 곳에서 하는 것 같다. 짐승이 사람 파먹는 것을 사람이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득도한 고승들은 죽을 때가 되면 깊은 산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다고 한다. 체력이 다 해서 죽을 때까지 말이다. 죽은 후의 남은 시체는 짐승들에게 주는 것이다. 용감하고 멋있는 죽음이다. 여기서 사람은 죽으면 뼈만 남긴다. 이건 진정으로 죽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 자만 할 수 있는 행위다.

※ 불치병 치료하려고 산이나 숲에 들어간 자연인들은 아마도 이렇게 죽을 것이다.

인도 문화는 화장이라서 불교도 이 방법을 따르는데 비경제적이다. 사람 몸이 생각보다 잘 안타기 때문에 엄청난 장작이 필요하다. 돈이 없어 장작이 부족하면 다 타지도 않은 흉한 모습의 시체를 갠지스강에 버린다. 아마 그래서 갠지스강이 똥물인가? 그러니까 결국 남은 것은 물고기 밥이 되는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수장을 하지. 여기서 사람은 죽으면 이름만 남긴다. 

바닷가 근처 사람들이 아니라면 수장을 하기 힘들 것이다. 강물에 시체가 떠다니는 것을 보는 것도 좋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장을 한다. 눈에 안 보이게 파묻는 것이다. 다 좋은데 묘에 대한 집착이 생긴다. 앞의 수장, 천장, 화장은 시체가 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묘도 없다. 제대로 된 매장은 깊은 산이나 숲의 나무 옆에 묻어서 자연과 하나(거름) 되도록 하고 표지석만 하나 놓아두는 것이다. (강원도 같이 개발이 되지 않을 곳에서 이런 장소를 제공하면 묘도 보존 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묘하게 여러 종교 습관이 섞여서 많은 연료 소모하여 화장을 한 후에 또 매장을 하여 큰 무덤을 만든다. 그러니까 연료 낭비에 거름도 안 되고 땅만 차지하는 묘가 생기는 것이다. 정말 미친 사람들이다. 그냥 강원도에 가서 산 밑에 수목장을 하라고. 나무라도 키우란 말이다. 앞으로 죽을 많은 사람들 묻을 땅이 부족하다고. 시체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뻗어 잠만 자느라 땅을 차지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참고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무덤은 없애고 화장하는 것이 좋겠다. 앞으로 몇 십 년 안에 분명히 훼손이 있을 것이다. 박정희 총살한 김재규 무덤도 훼손이 두려워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하더라.




편하게 잘 죽는 방법



  1.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 무에서 와서 무로 돌아간다.
  2. 죽으면 영원히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간다. 영원히...
  3. 죽으면 천국, 아수라, 인간, 축생, 아귀, 지옥 6개의 길로 환생한다.(6도윤회)


사람은 어차피 죽는다. 죽을 때는 고통 없이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가는 것이 본인에게도 후손에게도 좋다. 그래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이 더 인간적이다. 이건 자살도 타살도 아니다. 자연사의 마지막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광고 : 여기에 적합한 저승환약은 3중 캡슐로 된 것으로 처음엔 마취제가 작용하여 고통을 없애주고, 그 다음 수면제가 작용하여 잠을 자게 해 주며, 마지막에 저승으로 보내는 약이 작용한다. 현재 우린 마지막 3단계만 제외하고 계속 반복 처방을 하며 수명을 연장시켜 돈을 뜯어내고 있다.

담배를 피우고 술 마시다 암에 걸려 죽는 사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자연사인가? 독극물을 팔았으니 타살이고, 알고도 먹었으니 자살인데, 바로 죽지는 않았으니 자연사 했다고 봐야 하는가? 2천 년 전 구닥다리 종교 미신(자살, 타살 금지)을 맹신해서 자신이 아닌 남을 죽을 때까지 고통스럽게 고문하는 것은 지독한 변태다. 그냥 알약만 주고 알아서 하도록 하면 된다. (자살 금지는 천국에 일찍 가려고 가족 동반 자살하는 사람들 때문에 생긴 것이다.)

광고 : 사람 손을 더럽히지 않는 사형 방법. 강원도 같은 곳에 사형 탑을 세운다. 그 탑은 하늘이 뚫린 탑으로 마지막으로 하늘을 보며 빗물을 받아 마실 수 있다. 거기서 사형수는 천천히 굶어 죽는다. 사람이 굶어 죽기까지 1개월 이상 걸린다. 역시 그에게 알약 하나를 주고 마지막을 알아서 하도록 한다.

만약 다른 종교적 믿음이 있어서 죽을 때까지 정신을 차리겠다고 하는 것이라면 그건 타인이 아닌 본인의 선택이니 막을 수 없다. 죽는 순간까지 정신 차려 죽음을 직시하는 것이 그들의 종교적 믿음이라면 아무도 막을 수는 없겠지. 자신의 죽음을 직접 관찰하겠다는 것이 목적인데 잠을 자게 할 수는 없겠지. 허나 그래도 마취제는 필요할 걸?

인간이 알아야 할 가장 기본 지식 중의 하나가 바로 고통이다. 사람은 고통에 직면해야 정신을 차린다. 그 순간 아무리 신에게 통곡을 하고 기도해도 마취약보다 못 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신은 당신의 설사도 막지 못 한다. 고통, 배고픔, 추위, 외로움 등을 모르는 인간은 아직 덜 된 인간이겠지. 그래서 남에게 잔인할 수 있는 것이겠지.

신은 개인의 소원 따위 들어주지 않는다. 당신 같은 년놈들에게 로또 당첨이 되게 해 주진 않는다. 대신 우리 모두의 소원은 들어준다. 민주, 복지, 평화 같은 것 말이다. 구해줄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개별적으로는 못 구해준다. 대신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도와준다. 정치인(권력자)과 경제인(부자/재벌)을 족쳐서 말이지.

거지에게 동전 하나 적선하듯이 민주, 진보, 좌파에게 투표 하나 적선해라. 그럼 천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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