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1일 목요일

자꾸 까먹는 한국에서 여행 준비물

오지가 없는 한국에선 어딜 가나 일단 기본 준비물. 


여행을 가끔 하다 보니 자꾸 까먹는다. 가능한 작고 가벼우면서 유용한 것들이 도움 되겠지. 많이 가져가면 짐만 된다. 여자들 데려가면 이삿짐 나르게 될 거다. 치안이 일본 수준(사방에 카메라)인 한국 여행에서 기본 물건들이다.

  1. 술 : 필수품이다. 진통제, 수면제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 현금 : 신용카드 안 통하는 곳도 있다.
  3. 선글라스 : 여름 햇빛, 겨울 눈빛은 강하다.
  4. 모자 : 햇빛을 막거나 추위를 막거나.
  5. 휴대폰 + 충전기 : 때론 생명을 구하는 무전기가 될 수도 있다.
  6. 로션 + 자외선 차단제 : 오지에서도 피부 관리는 필요하다.



약간 산골 마을이나 섬 등 한국에선 오지로 간다고 했을 때 추가할 준비물


예를 들어 울릉도로 여행 갔는데 태풍 등으로 며칠 동안 갇힌다면? 강원도 산골 마을에 여행 갔는데 폭설로 며칠 갇힌다면?

  1. 장바구니 : 가벼운 가방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하다.
  2. 시계 : 단순히 시간만 확인하려면 이게 더 좋다. 오래 가니까.
  3. 수첩/필기구 : 기억력이 나쁜 머리를 보완해 준다. 혹시 모르니 유언이나 일기 적자.
  4. 면도기 : 며칠 여행하려면 필요하겠지.
  5. 치약 + 칫솔 : 수건 + 비누는 여행지에 있던데 이건 없으니까.
  6. 우비/우산 : 우산보다는 우비가 좋다. 바람도 막아 주고 체온도 지켜 준다.
  7. 헤어 드라이어 : 자주 훔쳐가서 그런지 여행지에 없다.



마을에서 멀어져 숲에 가거나 등산을 하는 경우 추가할 아주 가끔 필요한 물건들. 


만일의 사태를 위한 생존 무기 같은 것? 예를 들어 강원도 산골 뒷동산에서 저녁 쯤에 길을 잃었다면? 그래서 하룻밤 노숙해야 한다면? 일단 손전등이 있어도 길을 잃었다면 위험하니 노숙해야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건 체온 유지다. 비바람이 불면 불 피우기도 불가능하다. 특전사도 날씨 잘 못 만나 얼어 죽었고, 불 피우는 도구 가지고 간 사람들도 불 못 피워 저체온으로 죽었다. 이 경우 비닐 우비, 비닐 침낭이 필수다.

  1. 육포/건어물 : 비상 식량으로 마른 것이 가볍고 오래 간다.
  2. 물통 : 식수를 보관하는 용도.
  3. 화장지 : 외출 중에는 정말 필요한 것이다. 물과 똥이 기본이다. 불쏘시개도 된다.
  4. 비닐 두루마리 : 우비, 텐트, 침낭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체온 유지에 필수.
  5. 비닐 봉지 : 젖지 않게 해 주며, 모자, 양말, 장갑 등도 된다. 불쏘시개로도 아주 좋다.
  6. 테이프 : 비닐로 우비, 텐트 만들 때 쓴다. 불쏘시개로도 아주 좋다.
  7. 라이터 : 정말 불필요할 때 사용한다. 가스가 떨어져도 부싯돌로 사용할 수 있다.
  8. 칼/가위 : 문구용 가위나 과도 수준이면 충분하다. 석기 시대 재산 1호다.
  9. 손전등 : 가지고 가더라도 별로 쓴 기억이 없지만 전기 없는 곳에선 아쉽다.



혹시 한국의 보지도 듣지도 못 한 오지에 가게 되어 정말 며칠 헤맨다면? 


불 질러 구조 요청하는 게 상책이다. 그 동안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로 식수 문제다. 요즘은 오염으로 강물은 떠먹는 것이 불가능하고 계곡물도 인간과 동물의 똥물이 섞여 있어 끓여 먹어야 한다. 야생은 기생충, 세균(박테리아), 바이러스 천국이다. 물의 이물질을 걸러 내려면 휴대용 정수기(아니 그냥 섬유 필터)가 필요하다. 물을 끓여 세균을 죽이려면 그릇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것을 언제 하냐? 똥꼬 주사기가 필수다. 화장실 만들려면 야전삽(아니 그냥 모종삽 또는 숟가락)이 필요하다. 

  1. 주사기 : 더러운 물, 바닷물도 똥꼬에 주입하면 살 수 있다. 똥꼬라고 적어 놓는다.
  2. 스테인리스 컵 : 물 끓일 그릇은 가방처럼 언제나 필요하다. 석기 시대 재산 2호다.
  3. 숟가락 : 한국식 밥 숟가락(삽)이 아닌 서양식 국 숟가락(국자). 젓가락은 도처에 흔하니... 
  4. 모종삽 : 땅 파야 하는 경우 필요하다. 특히 바람 심할 때는 불 구덩이 만들어야 한다.
  5. 돋보기 : 성냥 → 라이터 → 부싯돌이 바닥나도 이걸로 불을 만든다.
  6. 나침반 + 지도 : 공수부대처럼 산 넘고 물 건너 집에 찾아온다. 한반도는 좁으니까.
  7. 밧줄 : 혹시 목욕하러 내려온 선녀라도 만나면 묶어 둬야 하니까.

 

 

 

 혹시 오지가 사랑스러워 오래 살며 문명을 건설하고 싶다면?


  1. 두꺼운 부엌칼/사시미 칼 : 멧돼지나 간첩을 만났을 때 유일한 전투용 무기?
  2. 손도끼 : 집 지을 때? 아님 역시 전투용 무기?
  3. 야전삽 : 집 지을 때? 아님 화장실 팔 때? 아님 전투용 무기?
  4. 펜치(롱노우즈) : 도구 등을 만들 때 손가락 무척 아프다. 나름 필요하다. 
  5. 활/쇠뇌 : 사냥용? 전투용? 멧돼지 잡을 때? 무장 공비 사냥?
  6. 작살/창촉 : 통발이나 작살이 더 시간 절약 된다. 산 계곡에서 무슨 낚시?

기타 생존 물품 검색을 하면 나오는 것들이 있겠으나 좁은 한국에선 별로 필요 없다. 한반도는 동쪽 아니면 서쪽으로 이동하면 답이 나온다. 땅이 너무 넓은데 사람은 적은 미국 같은 나라에서나 필요한 물건들이다. 미국인들은 아직도 호신용 권총을 차고 다닐 정도로 서로를 믿지 못 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살고 경찰도 멀리 있으니까. 인구 밀도가 높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위험하게 보겠지만 인구 밀도가 낮은 나라에선 경찰 오기 전까지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 개나 소나 만들 수 있는 저렴한 무기가 활과 창이다.





TV에 나오는 특수부대 출신이 말한 가장 필요한 도구 2개는?


칼과 부싯돌이다. 성냥은 젖어서 안 되고 라이터는 가스 떨어지면 끝이다. 그런데 불 만드는 기술(중노동)이 있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경우 그냥 도끼와 낚시 바늘만 가지고 숲에 들어간다. 나머진 만들면 된다는 것이지. 호주 원주민은 활과 화살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부메랑을 사용하지? 오지 동네에 따라 가장 가볍고 작으면서 유용한 것만 들고 다니게 된다.



TV에 나오는 생존 전문가들이 말 하는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4가지는?


물, 불, 잠자리, 식량(물불잠밥)으로 상황에 따라 이 중 가장 중요한 것부터 해결한다. 추운 곳에선 불과 잠자리가 없으면 그날 밤에 얼어 죽을 수도 있다. 첫날은 불 만들고 집 만들면 다 지나간다. 물은 3일 안에 구해야 죽지 않는다. 바닷물은 입이 아닌 똥꼬에 넣어야 산다. 고로 어쩔 수 없이 주사기가 필수이다. 식량은 1개월 안에 구해야 죽지 않는다. 가장 잡기 쉬운 것이 물고기다. 물고기 사냥은 작살이 가성비 최고다.



한국 오지에서 진짜 필수품


그런데 한국에선 오직 산이나 무인도만 오지이기 때문에 역시 칼 + 라이터 + 비닐 침낭 + 우비 + 주사기 + 건어물/육포가 기본이라고 해야 하겠군. 육포 먹으면서 걸어 나오면 된다. 물은 비교적 구하기 쉬운 기후다. 똥물이라도 똥꼬로 마시자. 비닐 감고 자면 얼어 죽지 않는다. 그래도 안 되면 산에 불 지르면 된다.



피난을 갈 경우 필요한 식량은?


군인들 평균 행군 속도는 4km/h이기 때문에 하루 40km를 이동할 수 있다. 민간인은 30km/h로 잡아야 할 거다. 한국은 직선 거리로 남북 거리(제주도~두만강)가 약 1000km이다. 서울~부산 직선 거리 약 320km. 서울~압록강 직선 거리 약 360km. 고로 피난을 하면 약 10일 정도 걸어야 한다. 옛날엔 부산에서 서울까지 보름 거리라고 했다. 고로 보름치 식량이 필요하다.

※ 쇠고기 100g당 지방 15g, 단백질 26g, 기타 1g 미만, 수분 58g.
※ 쌀 100g당 당질 81.6g, 단백질 6.4g, 지방 0.5g, 기타 1g 미만, 수분 10g.
※ 밥 100g당 탄수화물 28g, 단백질 2.7g, 지방 0.3g, 기타 1g미만, 수분 68g.

1일 1회 200g 식사를 할 경우, 위의 데이터로는 쌀과 물을 1 : 2 비율로 넣어 밥을 한다. 고로 하루 필요한 쌀의 양이 약 200g이다. 보름치면 약 3kg이다. 물을 1.5배로 넣을 경우 4kg이 필요하다. 쇠고기 경우도 육포로 만들면 약 250g 정도가 하루 필요한 양이 된다. 보름치면 약 4kg이다. 고로 쌀 4kg이나 건어물/육포 4kg을 식량으로 가지고 가야 한다. 영양 성분을 고려하면 쌀 2kg + 건어물/육포 2kg을 가지고 가는 게 좋다.


말려서 가벼운 대표적 전투 식량

육포 : 고기라 완전 식품, 몽골군의 전투 식량, 물어 불려 끓여 먹는다.
미숫가루 : 잡곡이라 완전 식품, 중공군의 전투 식량, 입에 털어 넣고 물을 마신다.

모든 영양소가 있어 반찬이 필요 없는 완전 식품

  1. 고기
  2. 계란
  3. 우유(치즈)
  4. 콩(두부)은 거의 완전 식품

갈아 만든 것으로 대충 씹어 삼켜도 되는 이가 부실한 사람을 위한 음식

  • 소시지(서양순대)
  • 어묵(동양소시지)
  • 계란
  • 우유(치즈)
  • 두부
  • 미숫가루
  • 분식(밀가루/쌀가루 음식)




칼은 도대체 어디에 쓰지? 


사냥용도 전투용도 아니다. 그렇다면 칼의 진정한 용도는 자살용인가? 불 지를 때 부싯깃이나 불쏘시개 만드는 정도의 용도로 사용한다. 부싯깃이란 나무를 깃털처럼 갈라 불이 잘 붙게 한 것이다. 마른 잡초가 있으면 그걸 사용하면 된다. 비가 와서 젖었을 때, 바람이 세면 불 피우기 힘들다. 그런 경우 비닐이 필수품이다. 비닐을 우비 겸 담요로 사용하고, 비닐 봉지 안에서 불을 붙이면 비닐의 화력 때문에 바람이 세게 불어도 안 꺼진다. 여하튼 칼은 가장 기본이다. 라이터, 부싯돌, 돋보기 등이 없을 경우 불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그런 도구 만들 때 칼이 필요하다. 물고기나 동물 배 가를 때도 쓴다.




여자들에게 전쟁터, 오지는 지옥


위의 방법들은 남자들 스타일이고 여자들은 어떠한가? 쓰지도 않을 물건들을 가방에 잔뜩 넣어서 남자에게 여자 몸무게만큼의 짐을 덤으로 나르게 한다. 그래서 여자들은 오지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들 짐은 여자들이 나르게 해야 짐이 줄어든다. 여자들에겐 텐트가 아닌 집, 등짐이 아닌 차가 필요하다. 자연 속에서 여자는 무용지물이다.

여잔 육체적 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정신적 짐도 많다. 여자가 여자를 괴롭히는 고부간의 갈등이나 여자가 자식을 괴롭히는 교육 광기 같은 것 말이다. 스트레스를 풀 수 없는 늙은 여자가 어린 여자에게, 자식에게 화풀이 하는 것이다. 여자들 스스로 자유를 찾으려면 민주, 복지, 평화에 투표하라. 그럼 여자들에게 더 기회가 많을 것이다.

남자는 아무 거나 잘 먹어야 하고 여잔 아무 곳에서나 잘 싸야 한다. 
그리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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