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2일 목요일

전기 압력 밥솥 분해 (97년 생산 IH방식)

목적에 가장 충실한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잘 팔린다. 
단순한 것은 고장이 쉽게 나지 않는다.
구식 풍년 압력 밥솥 만세!


전기 압력 밥솥은 구조가 복잡해서 고장이 아주 잘 났다. 집에 있던 97년 생산품은 초기 모델이라 당연히 일찍 고장이 났다. 아마 몇 번 쓰고 바로 고장 났지? 아주 지랄 같은 제품이었어. 12인승 아니 12인분짜리였는데... 초기 실험적 제품은 고장이 잘 나니까 좀 더 기다려 볼 것. 자 분해해서 고장 원인이 뭔지 보자.

전기밥솥은 가열 방식에 2가지 종류가 있다.

  • 열판식 : 직접 열을 밥솥에 전달
  • IH방식 : Induction Heating(유도 가열)


IH방식은 코일에 전류를 흘려 전자기장을 만들고, 이 전자기장이 금속 밥솥에 전류를 유도해 가열시키는 방법으로 전자레인지와 비슷한 원리다. 전자레인지는 전자기파로 물 분자(H₂O)를 흔들어서 가열시킨다. IH는 전자기파로 솥의 전자들을 흔들어 가열시키는 것이다. 고로 전자기파가 사방에 퍼진다.



자 이제 분해해 보자. 커피포트와 비슷하게 먼저 아랫도리를 벗겨야 한다. 구멍이 너무 깊어 긴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정말 설계 좆같다. 나중에 조립할 때도 힘들더라. 아 졸라 깊은 구멍 빼기도 힘들고 넣기도 힘들다. 어후! 분해할 때는 항상 중간에 사진 촬영을 해야 조립 순서를 안 까먹는다.




분해 하니까 바로 밑면 코일이 보인다. IH 방식이니까. 처음엔 열선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선이다. 학교에서 전자석 만들 때 쓰던 그런 선이다. 이런 전선은 코팅이 되어 있어 건드려도 감전 당하지 않는다. 옛날 브라운관 TV 속에도 이런 코일 덩어리(편향 코일)가 있다. 전선 연결 상태를 사진 촬영 후에 또 분해한다. 아님 서로 연결된 전선에 같은 색상의 테이프를 붙여 표시한다.





안쪽 솥을 뺀 상태이니 솥뚜껑이 바로 보인다. 측면 코일도 보인다. IH 밥솥은 아래, 측면에 코일이 있다. 직접 가열하는 방식은 밑에서만 가열한다. 열은 위로 올라가니까.




분해하고 있는 밥솥은 안쪽 솥이 없다는 오류 메시지를 나타냈다. 그래서 안쪽 솥을 감지하는 버튼 같은 것을 분해해 보았다. 보통 전자 전기 제품은 스위치가 많이 고장 난다. 놀랍게도 압력 감지기가 아니다. 밥솥 자체의 무게만으로도 이 버튼을 눌렀다. 이건 서미스터(열 가변저항)이다. 즉 금속 밥솥의 열을 감지하여 밥솥의 유무를 확인했던 것이다. 아~ 설계 좆같다. 그렇다면 고장 원인은 3가지다. 멀티미터기로 저항을 측정해 보았다.

  1. 서미스터 : 열을 가하니 저항이 감소함. 온도계 역할하는 저항.
  2. 유도코일 : 유도코일 이상 없음. 전류 잘 통함.
  3. 제어회로 : 그렇다면 제어회로 고장. 이건 답이 없다. 

보통 전기/전자 제품은 스위치가 가장 먼저 고장 난다. 헌데 이런 전기 압력 밥솥은 얼마 쓰지 않고 고장이 났었기 때문에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 단순한 부품인 코일이나 서미스터가 고장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고열이나 냉기에 약한 것이 전자 회로다. 그러니까 가열 자체를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코일에 전류를 못 흘리고 있단 얘기. 이건 정말 리콜을 해야 하는 수준인데 중소기업이라 그렇게 못 한 것 같다. (쿠쿠 아니면 쿠첸이지 뭐)

  • 전기회로 : 220V 고전압 60Hz 저주파에서 동작, 모터 구동, 발열 등 감전 위험 
  • 전자회로 : 5V 수준 저전압, KHz, MHz, GHz고주파에서 동작, 전기 회로 제어

전자 회로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는 4가지다.

  1. 열기 : 보통 쿨링팬으로 다스린다.
  2. 냉기 : 영하의 온도에선 스마트폰 방전도 심하지?
  3. 습기 : 합선으로 동작 이상
  4. 전자파 : 번개 칠 때 등 강한 유도 전압/전류 발생


그래서 달리 방법이 없어 버리기로 했다. 안 쪽 솥은 큰 그릇으로 쓸 만해서 남긴다. 정말 좆같은 설계다. 멀쩡한 재료 가지고 왜 이런 쓰레기를 만들었냐?





이왕 버리는 거 태엽을 이용해 감기는 전원 선의 원리가 궁금했다. 이 부품 명칭은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분해를 해 보니 이렇게 생겼다. 3층 구조이다.


  1. 태엽 감기 층 : 회전하는 부분
  2. 전선 감기 층 : 회전하는 부분
  3. 전원 공급 층 : 회전하지 않고 고정


태엽은 한 번 분해하면 다시 조립하기 힘들다. 엄청난 힘으로 말아 넣어야 하는데 손이 아프다. 결국 포기. 이 부품의 핵심 원리는 묘하게 홈이 파인 레일이다. 전원 줄을 확 잡아 뺄 때는 가장 안쪽 레일을 돌면서 그냥 회전하지만, 태엽이 강하게 감아 들일 때는 역회전 정지 홈으로 들어가 멈추게 된다. 다시 전선을 살짝 뽑았다가 살살 밀어 넣으면 가장 바깥 레일을 천천히 돌면서 쉽게 감긴다.



암호 화폐(한국어) → 암호 통화(영어) → 암호 장부

돈이라기보다는 거래 내역을 암호화한 장부를 여러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였다가 거래가 있을 때 거래 내역을 추가 기록하여 배포하는 것이다.

장부의 페이지(블록)는 계속 뒤에 추가 된다. 새 블록을 만드는 걸 채굴이라 한다. 어떤 암호를 풀어야 하는 것 같다. 고로 성능 좋은 컴퓨터가 많이 필요하다.

장부 공유 방법은 토렌트 파일 공유와 같다.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장부의 일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블록을 엮는 기술을 블록체인(전체장부)이라 한다.

장부의 진위 여부는 다수결로 결정한다. 고로 50% 이상의 장부를 수정할 권한이 있는 사람(채굴업자)이 흑심을 품으면 절단난다.

거래 할 때 장부에 기록하는 시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2중 지불(같은 돈으로 2개 물건 사기) 문제가 있다. 둘 중에 하나만 기록이 된다.

탈세, 돈세탁, 자본 해외 유출에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투기 붐이 이는가?
민간인들에겐 큰 도움이 안 되고, 정치인과 범죄자들에겐 큰 도움이 되는 거여.
허나 거품 꺼지기 전에 팔면 대박이여! 부자 되는 겨! 내가 알 정도면 다 끝난 겨!
아직 마음대로 물건을 살 수도 없는 쓰레기에 무슨 투기냐? 미친 것들.

댓글 3개:

  1. 저도 같은 현상이네요. 제어회로에 프로그래밍으로 내구연한을 두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입니다만 확인할 방법을 모르네요. 어떻게 해결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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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요. 이 물건은 그 시대 불량으로 아주 유명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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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요타 다있쥬 핵펭귄2020년 5월 13일 오후 4:23

      온도센서는 518도까지 감지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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